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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 지존]“‘맨땅에 헤딩’하면 어때요 ‘소중한 경험’ 되더군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12-27 02: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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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앱 ‘스피릿’ 만든 디지털미디어고교 1학년 전우성 군

[생각 지존]“‘맨땅에 헤딩’하면 어때요 ‘소중한 경험’ 되더군요”

음성인식 기능 ‘시리’를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4S는 일종의 ‘개인비서’다. ‘내일의 날씨를 알려줘’라고 물으면 “내일은 맑아요”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한글 지원이 안 되고 안드로이드계열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다.
‘시리’에 대항하는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앱) ‘스피릿’이 화제다. 이 앱을 만든 전우성 군(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1학년)을 만났다. 이 앱은 이달 초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했고 벌써 다운로드 건수가 10만 건에 이르고 있다.

 

●IT 천재 고등학생
“부모님이 9월에 ‘스마트폰’을 사주셨어요. 그런데 음성인식 기능이 없더라고요.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관련 앱을 찾아보니 2개 정도였고 ‘시리’처럼 대화형도 아닌데 무료가 아니더라고요. ‘이런 앱을 돈 받고 팔 정도로 만들기가 어렵나’라고 생각하며 알아봤는데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어요. 평소 알고 있는 프로그램 지식을 조합하는 것이 키포인트였죠.”
전 군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정보기술(IT)분야의 영재교육원을 나왔다. 지금까지 많은 게임을 개발했다. 3월에는 사과를 피하는 게임인 ‘사과해’, 4월에는 오목과 오델로로 ‘오목해’, ‘오델로해’라는 게임을 안드로이드마켓에 올려 10여만 건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했다. 또 이 학교의 학교식단 앱인 ‘디미밥’도 만들어 전교생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맨땅에 헤딩’을 즐겨라
“프로그래밍은 수없이 말아먹고 ‘맨땅에 헤딩’하는 작업이에요. 실패를 거듭해도 계속할 수 있는 힘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죠. 하기 싫으면 ‘쿨’하게 안 하면 됩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에 있어서 ‘맨땅에 헤딩’은 제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경험이죠.”
전 군은 고등학생이자 게임회사 ‘뷰와이드 인터랙티브’의 대표다. 이 회사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청년프론티어 앱 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1000만 원의 지원금으로 세웠다. 11월에는 ‘제1회 키넥트 콘텐츠 공모전’에서 콘텐츠 부문 금상을 받았다. 비행기가 총알을 피하는 게임에서 동작인식 게임기 키넥트를 활용해 머리를 흔들며 비행기를 움직이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1등 게임회사인 넥슨 옆에 제 게임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그때까지 맨땅에 헤딩을 몇 번이나 할까요? ^^.”

 

●부전자전
전 군의 아버지 전시문 씨는 세계 최초로 터보세탁기와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개발한 주역이다. 이 공로로 전 씨는 2003년 ‘이공계’의 최고영예인 ‘금탑산업 훈장’을 받았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 셈.
“아빠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해요. 기숙형 학교에 다니고 있고 서로 바빠서요. 하지만 아빠는 저의 든든한 후원자예요. 제가 하는 일을 항상 응원해 주세요. 하지만 어머니는 ‘공부’를 조금 강조하세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학벌도 필요하다고 하시면서요. 두 분의 말씀을 적절히 조화를 시켜야겠죠.”

 

전문가들은 음성인식 기반의 서비스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등의 모든 영역에서 약 5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피릿’은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과 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을 활용한 앱이다. 전화 문자 검색 날씨 위치정보 등을 명령어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베타버전(시험판)이며 무료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말을 하면 끝. 예를 들면 ‘여기 어디야?’라고 말하면 현재 위치를 주소로 바로 알려준다.

 

“처음 ‘스피릿’을 만들 때 내 전화기에 넣고 싶은 기능을 넣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조사했어요. 그리고 그분들의 원하는 기능도 넣었고요. 일종의 ‘뛰는 베타서비스’였죠. 지금은 ‘스피릿’이 좀 더 정밀하게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어요. 각 대학교 홈페이지 들어가면 ‘형태소 분석 연구자료’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많이 참고해요. 지금 ‘스피릿’의 인터페이스는 ‘시리’와 거의 흡사해 디자인이 독창적이지 못해요. 베타버전이라 지금은 상관없지만 앞으로 상품이 되면 달라질 거예요. 기능도 많이 추가될 거예요. 맛집 추천, 정확한 일기예보, 티켓 예매, 소셜커머스 등의 기능을 추가할 겁니다.”

 

< 안양=글·사진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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