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비행을 위해”
내년 개장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에서 승객들이 보안 검색대를 체험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
미국행 비행기 탑승 전에 거쳐야 하는 출국 절차가 더 까다로워진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는 “미국 교통보안청(TSA)이 최근 잇따른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으로 비행기를 보내는 전 세계 항공사를 대상으로 탑승객에 대한 보안 검색 강화를 요청해왔다”고 최근 전했다. 이 요청에 따라 7월 19일부터 국내 항공사는 미국행 비행기 승객 중 무작위로 뽑힌 일부와 미국 정부가 지목한 요주의 승객에 대해 탑승구 앞에서 소지품 검색을 해왔다. 이에 더해 26일부터는 한층 강화된 보안 조치가 이루어질 예정인 것.
26일부터 미국행 비행기 탑승객들은 탑승 전 공항 카운터에서 미국 방문 목적과 현지에서 머물게 되는 장소의 주소 및 머무는 기간 등에 대한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답변이 의심스러울 경우 또 다른 공간에서 다시 한번 보안 검색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미국행 비행기 탑승객은 비행기 출발 시각의 최소 4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출발 시각 전에 수속을 마칠 수 있다.
단, 비행기 운항횟수가 많은 아시아나,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이 완공되면 옮겨갈 수 있어 이 보안 조치의 시행을 미루어 달라고 TSA에 요청한 상태다.
▶보안검색처럼 비행기를 타기 전 거쳐야 하는 과정이 까다로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행기는 많은 사람을 싣고 하늘에 떠서 이동하는 교통수단입니다. 그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동시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요.
실제로 미국은 2001년에 9·11 테러라고 불리는 심각한 비행기 테러를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슬람 무장단체 알 카에다가 4대의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DC의 국방부 건물로 추락하도록 만들었지요. 이 때문에 수천 명의 죄 없는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애슈빌 지역 공항에서도 한 남성이 폭발물을 설치하려다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되는 일이 있었지요. 비행기 테러와 관련해 미국이 더욱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조치가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1∼2시간 걸리는 출국 과정이 최대 4∼5시간까지 늘어나 미국행 비행기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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