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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토종고래 상괭이 구하는 사람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1-06 22: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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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쿠아리움 상괭이 전담팀

토종고래 상괭이 구하는 사람들

위험에 처한 우리나라 토종고래 상괭이를 발견했다면? 걱정 마시라.

 

상괭이를 맡아 구조하고 치료하는 전담팀이 씨 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이하 부산아쿠아리움)에 있다.

 

상괭이가 위험에 처했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서 등에 들어오면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생물구조 치료기관인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전해져 아쿠아리스트와 해양생물 전문 수의사 등으로 꾸려진 구조팀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부산아쿠아리움은 최근에도 상괭이 긴급구조를 실시했다.

 

지난달 13일 경남 통영시 앞바다에서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것.

 

다행히 이 상괭이는 스스로 그물에서 빠져나와 바다로 되돌아갔다.

 

상괭이는 어떤 동물일까?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상괭이를 구조하고 치료하는 일을 맡은 부산아쿠아리움 소속 송준호 수의사와 김동현 상괭이 구조 전담팀 대리를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최근 만났다.

 

 

그물에 걸리는 상괭이

 

대부분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에 서식하는 우리나라의 쇠돌고래과 토종고래인 상괭이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보호대상 해양생물이다. 돌고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돌고래에 비해 주둥이가 들어가 있고 머리가 움푹하며 등지느러미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 몸길이가 1.5∼2m인 상괭이는 평균 2m 이상 자라는 일반 돌고래보다 작다.

 

상괭이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에 걸려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그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11∼2015년 그물에 걸리거나 불법으로 잡혀 죽은 고래류 9710마리 가운데 무려 67%가 상괭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송 수의사는 “수심 50m 이하인 곳에 사는 상괭이는 해안가에 설치된 그물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상괭이는 숨을 쉬기 위해 일반적으로 1분에 한 번 물 위로 나온다. 하지만 그물에 걸리게 되면 물 위로 나오지 못해 숨을 쉬지 못하게 된다. 이때 몸부림치다가 그물에 긁혀 상처를 입거나 기력을 잃는다.

 

 

너무 친해지면 안 돼요

 

상괭이 인형을 든 김동현 상괭이 구조 전담팀 대리(왼쪽)와 송준호 수의사
 

부산아쿠아리움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6마리의 상괭이를 구조해 치료했다. 이곳에는 치료용 수조인 메디컬탱크 2개, 내시경, X선 장비 등이 갖춰진 ‘상괭이 병원’이 있어 상괭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김 대리는 “2014년 10월 동백이와 바다를 방류(물에 놓아줌)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거제도(경남 거제시) 바다에 설치된 그물에 갇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주둥이에 큰 상처를 입었던 이들은 부산아쿠아리움에서 1년 가량 치료를 받은 뒤 자연으로 돌아갔다.

 

오월이는 사람을 가장 좋아했던 상괭이. 사람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같은 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는 등 애교를 부리며 사람을 잘 따랐다고. 하지만 사람들과 상괭이의 접촉은 최소한으로 차단된다. 김 대리는 “바다로 돌아가야 할 상괭이가 야생성을 잃을 수 있으니 훈련을 시키거나 사람과 접촉하는 일은 되도록 금지한다”고 했다. 부산아쿠아리움에서는 수조에 특수 필름을 둘러 사람들은 수조 속의 상괭이를 볼 수 있지만 상괭이는 수조 밖을 볼 수 없도록 한다고.

 

 

따뜻한 관심으로 보살펴요

 

상괭이를 돌볼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찰력’이다. 송 수의사는 “수중동물의 경우 몸이 아픈 것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먹이를 줄 때 반응을 살피는 등 세심한 관찰력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먹이는 새우, 오징어 등 상괭이가 실제로 즐겨 먹는 먹이부터 장어까지 다양하다. 김 대리는 “잘 먹지 않는 먹이는 상괭이가 배고픔을 느낄 아침에 주면 잘 먹는다”는 노하우도 전했다. 물 속에 공이나 미역 등 자유롭게 움직이는 물체를 넣어 상괭이가 따라다니면서 몸 상태를 회복하도록 하기도 한다.

 

“상괭이를 구조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상괭이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물을 빽빽하게 설치하지 않고 상괭이가 걸려도 스스로 빠져나갈 수 있는 그물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요.”(송 수의사)

 

▶부산=글 사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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