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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하루살이’와 ‘모기’의 이른 습격… 똑똑, 너무 더워서 일찍 나와 봤습니다만?

권세희 기자  |   2024-05-22

“으악∼! 팅커벨이다, 팅커벨!”


최근 거리 곳곳에서 이렇게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요. 동화 피터팬에 나오는 요정 ‘팅커벨’이 아니라, ‘동양하루살이’라는 곤충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몸집에 비해 커다란 날개를 가져 팅커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동양하루살이가 최근 대거 등장했다는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요. 지하철 벽면에 빼곡하게 붙어 있거나, 불빛에 대규모로 몰려든 모습이 포착되고 있지요.


동양하루살이는 어떤 곤충이며, 이 곤충이 갑자기 이렇게 많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봐요. 



생긴 것과 달리 해치지 않아!


동양하루살이의 모습 .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가게 벽면에 동양하루살이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중국 등에 서식해 ‘동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곤충은 길쭉한 몸에 커다란 날개가 붙은 외모예요. 몸길이 10∼20㎜에 날개 길이 50㎜로, 다른 하루살이들에 비해 몸집이 거대하지요. 날개에는 엷은 검은색 줄무늬가 미세하게 보이고, 배의 끝에는 3개의 호흡기관이 꼬리 모양으로 존재해요. 이런 낯선 외모 때문에 동양하루살이를 꺼리는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바퀴벌레나 모기처럼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는 곤충은 아니예요. 입이 없어 사람을 물 수 없고, 감염병도 옮길 수 없거든요.


게다가 동양하루살이는 ‘수질 지표종’ 중 하나. 수질 지표종은 수질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생물을 말해요. 강가 등 물 주변에 서식하는 동양하루살이와 같은 생물은 수질에 매우 민감해요. 예를 들어 가장 깨끗한 1급수 주변에는 다양한 생물이 살지만, 이보다 오염 정도가 심한 2급수, 3급수 주변에선 생물의 종류가 단순해지거나 그 수가 줄어들지요. 이에 특정 수질 지표종을 보면 주변 환경의 오염 정도를 가늠할 수 있지요.


동양하루살이는 2급수에 서식하는 수질 지표종으로, 하천의 하류(강의 아래쪽)나 저수지의 가장자리 등에서 주로 발견돼요. 따라서 이 곤충이 우리나라의 강에 더 많이 나타난다는 건 수질이 양호해졌음을 의미하지요.



이른 더위에 빨리 등장했다?


가로등 불빛으로 동양하루살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보통 5∼6월, 8∼9월에 주로 우화(유충이 날개가 있는 성충이 됨)하는 동양하루살이가 올해엔 4월부터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 이유는 바로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때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은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더웠어요. 기온이 높아지면서 동양하루살이의 체온이 올라가고, 이에 성장 역시 빨라져 곤충이 평년보다 빨리 나타난 것.


문제는 이 동양하루살이들이 상가 벽면, 창문 등에 달라붙거나 야구장 조명 등에 눈발처럼 날리고 있다는 거예요.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동양하루살이가 너무 많아 불편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많아요.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이 곤충은 모래가 퇴적(많이 덮쳐 쌓음)되는 서식지를 좋아해 한강의 중·하류에 가까운 지역에서 자주 나타나요. 이번에도 한강과 가까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어마어마한 동양하루살이 떼가 나타났지요. 번식을 위해 밤마다 떼로 날아다니는 데, 밤에도 낮처럼 환하게 불을 켜둔 번화가 인근에서도 많이 발견돼요. 이에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동양하루살이가 대량 포착된 지자체들은 퇴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


성동구는 “강가를 따라 친환경 해충 퇴치기를 촘촘히 설치하고 있으며, 성체가 된 동양하루살이들이 휴식하는 수풀 등에는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또 성수동 일대에 방역기를 동반한 4개 반을 구성해 순찰과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어요.


한편 올해 5월에는 더운 날씨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모기들도 유례없이 빠른 시기에 등장했어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과 여름이 길어지면서 동양하루살이, 모기 등 다양한 곤충들의 생태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해요.



▶어린이동아 |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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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jisung0613 2024.05.25

    나도 며칠 전에 동양하루살이가 내 손에 붙어 질색을 했는데 해충은 아니라니 다행이다.너무 많아 없앨 수 없으니 참고 생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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