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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쏙 시사쑥]

소싸움 대회 존폐 찬반..."전통 민속 문화" vs "동물 학대"

이선행 기자  |   2023-01-30


소싸움 대회에서 소들이 힘을 겨루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오늘의 키워드] 소싸움

경기장에 두 소를 마주 세우고 싸움을 붙이는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 그 유래가 문헌을 통해 정확하게 전해지지는 않지만 소를 농사에 이용하면서 시작한 놀이로 추측하고 있어요. 현재 전북 정읍시, 대구 달성군, 경북 청도군 등 11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매년 소싸움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소싸움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지, 폐지해야 하는지를 두고 다시 논란이에요. 
이번 논란은 지난해 12월 전북 정읍시의회가 소싸움 대회 개최를 위해 올해 시 예산안에 2억 8515만 원을 편성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각에서 “소싸움은 동물 학대”라면서 예산 편성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고 시위를 벌이면서 논란이 커졌지요. 
현행 동물보호법 제8조는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 학대로 규정하지만 소싸움 대회만은 예외로 두어 동물 학대로 규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소싸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소들은 부상을 당하고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해 소싸움을 동물 학대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우리의 소싸움과 비슷한 ‘투우’가 처음 시작된 나라인 스페인에서도 투우 금지를 촉구하는 시위가 꾸준히 벌어지고 있는 상황. 지난해 말에는 프랑스에서도 투우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맞불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소싸움 대회를 계속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소싸움은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이므로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해요. 1996년에 처음 개최되어 2003년 정부가 인정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정읍의 소싸움 대회는 정읍을 대표하는 지역문화축제이지요. 지역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경북 청도 소싸움대회를 운영하는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지난해 열린 ‘청도소싸움대회 최강자전’에선 ‘우권(어떤 소가 이길까 내기를 거는 표)’ 등으로 큰 매출을 거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소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고, 심한 경우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소싸움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만만치 않아요. 소싸움에 내보내기 위해 초식동물인 소에게 고기를 먹이는 것 또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지요.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보양을 위해 잘못된 먹이를 먹은 싸움소들은 각종 질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죽음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어동이 소싸움은 계승되어야 할 소중한 우리의 문화야. 선조들의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은 후손들의 몫이라고 할 수 있지. 소싸움을 동물 학대로 보는 것은 일부의 의견일 뿐 동물보호법에서 예외조항으로 두고 있어서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지역 주민들에게 기회이기도 해. 소싸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뿐 아니라 인근에 있는 식당이나 관광지를 둘러보면서 해당 지역은 큰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어솜이 소싸움은 없어져야 마땅해. 소의 목숨을 담보로 인간이 즐거움을 누리다니…. 소들이 너무 불쌍해. 역사와 전통이 보전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무조건적으로 전통을 계승하는 것은 옳지 않아.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현시대의 윤리의식에 발맞추어 가야해. 꼭 소싸움을 하는 것이 전통을 계승하는 것일까? 과거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민속 놀이 중 하나로 소싸움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해.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2월 7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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