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검색창 닫기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아슬아슬 중동... 이스라엘-헤즈볼라, 둘의 악연은 언제부터?

김재성 기자  |   2024-10-03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동부 마을 키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나바티에=신화통신뉴시스



레바논을 근거지로 두고 있는 무장단체(무기를 갖춘 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갈등이 거세지며 전 세계가 걱정하고 있어요. 적대적인 관계인 둘 사이에서 미사일 공격이 오가더니, 최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수장(어떤 단체를 지배하는 사람)이 암살되었어요. 이후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헤즈볼라에 대한 “제한적(일정한 한도가 정해진)이고 국지적(일정한 지역에 한정된)인 지상 습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어요.



둘 사이의 갈등은 언제부터, 왜 시작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봅시다.



이스라엘 막으려 만들어진 헤즈볼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국경을 사이에 두고 충돌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레바논 국경 근처에 집결한 이스라엘군 장갑차의 모습.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은 1948년에 세워진 나라로, 중동에 위치해 있어요. 그런데 그 땅에는 오랜 기간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있었지요. 영토와 종교 문제를 비롯한 여러 이유들 때문에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 국가들과 싸웠고, 특히 현재는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지요.



이스라엘에 맞서기 위해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국가 레바논의 사람들도 1982년에 무장 단체를 만들었어요. ‘헤즈볼라’라고 불리는 이 단체는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40년 넘게 이스라엘과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레바논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운 이유는 과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했기 때문.



1978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인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를 막기 위해 레바논에 군대를 보냈어요. PLO가 레바논에 근거지(활동의 근거로 삼는 곳)를 두고 이스라엘을 공격했거든요. 이후 1982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전쟁을 일으켰어요. 바로 이때 레바논에선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기 위해 헤즈볼라라는 단체가 결성됐어요. 이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면서, 단순한 무장 단체를 넘어 레바논 내에서 중요한 정치 세력으로 자리잡았지요.



최근 충돌의 이유는?




레바
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위치한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의해 파괴되었다. 베이루트=AP뉴시스



1982년 이후로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은 계속됐어요. 그러던 중 2006년 7월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전면전(일정한 범위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전쟁)이 벌어졌어요.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헤즈볼라에 의해 납치된 일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거예요. 국제연합(UN·유엔)이 중재에 나서서 전쟁이 끝나기까지 34일 동안의 전쟁으로 약 12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어요.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다시 충돌하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여러 외신은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들의 말로 미뤄볼 때) 이스라엘의 목표가 최근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어요. 지난해 시작된 하마스와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하마스의 힘이 약해진 가운데 이제는 목표를 바꿔 헤즈볼라까지 소탕(휩쓸어 죄다 없애 버림)해 버리겠다는 거예요.



이밖에 이스라엘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와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정당의 지지율이 반등(떨어지다가 오름)”했다고 보도했어요.



이란은 헤즈볼라와 어떤 관계?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테헤란=신화통신뉴시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또 다른 나라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예요. 미국·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란을 대리(일을 대신하여 처리함)하기도 하는 것. 이란은 헤즈볼라를 통해서 자국 땅에서 2000㎞ 정도 떨어져 있는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있지요. 이스라엘은 이 때문에 헤즈볼라와의 전투에서 이겨 중동에 미치는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두 세력 간 충돌이 있을 때 이란의 행동에 시선이 집중돼요.



이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땅을 향해 180∼200여 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어요. 이란혁명수비대(이란의 군사 부대)는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의 인물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지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한 상황.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에 이란도 힘을 보태면서 중동 지역에 전쟁의 위기가 커지고 있어요.



한편 이란 내에는 경제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전쟁에 개입하는 것에 부정적인 정치 지도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의 이란의 움직임에 더 집중돼요.


▶어린이동아 |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어린이동아 | 양지원 기자 edujion8@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하셔야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댓글달기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맨 위로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