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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

친구 개미가 다치면? “의사처럼 수술해요”

권세희 기자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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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왕개미들이 동료 개미를 치료하는 모습. 커런트바이올로지 홈페이지 캡처


올해 초, 다친 친구를 치료해주는 개미의 모습이 확인된 바 있지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사는 ‘마타벨레 개미’로, 친구 개미가 다쳤을 때 자신의 몸에서 약물과 비슷한 물질을 내뿜어 마치 연고를 바르듯 치료해주었어요. 이런 치료를 넘어서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듯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해주는 개미가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됐어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등 공동연구진은 ‘플로리다 왕개미’라는 종류의 개미들이 다리를 다친 친구 개미의 상처를 확인한 후 소독을 하거나 상처 부위를 절단(잘라냄)하는 등의 치료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치료를 받은 개미들은 치료받지 않은 개미보다 생존율(살아남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했어요.


플로리다 왕개미들의 치료 과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가장 먼저 상처 부위를 살펴본 다음 입으로 상처를 씻어 내요. 만약 이런 치료가 소용없을 거라는 판단이 들면 상처 부위를 입으로 씹어 절단해요. 특히 친구 개미의 위쪽 다리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경우 이 부위를 절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 부위를 다치면 몸 전체가 서서히 감염될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다리를 빠르게 절단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거예요.


상처 부위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는 플로리다 개미의 치료 효과는 매우 뛰어나요. 다리를 절단한 개미들은 90% 이상이 살아남았고, 소독만 받은 경우는 70%,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개미는 약 40%의 생존율을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상처의 위치에 따라 치료 유형을 조절하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로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도 절단 수술을 통해 상처를 치료한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어요. 


[한 뼘 더] 재능 많은 개미들!


사회성을 가진 곤충인 개미는 각종 특별한 능력이 많아요. 이번 사례처럼 의사개미도 있는 한편, ‘농부개미’와 ‘축산개미’도 있답니다. 농부개미로 불리는 가위개미는 강력한 턱을 이용해 나뭇잎을 서걱서걱 잘라 땅에 깔고, 이곳에 아주 작은 생물을 길러 식량을 얻어요. 축산개미인 고동털개미는 특별한 구조물을 지어, 이곳에 또 다른 곤충인 진딧물을 가축처럼 기르면서 진딧물로부터 영양분을 쏙쏙 가져간답니다.


▶어린이동아 |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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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jisung0613 2024.07.07

    개미가 인간들처럼 동료들의 부상 부위를 확인하고 소독과 절단 등의 치료를 한다니 놀랍다.이런 놀라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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