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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작은 발명으로 소중한 생명 지켜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1-26 22: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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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소화기’ 만든 소방관들

백정열 소방장(왼쪽)과 홍의선 소방경(오른쪽)을 만난 배강민 동아어린이기자백정열 소방장(왼쪽)과 홍의선 소방경(오른쪽)을 만난 배강민 동아어린이기자

 

“일, 안전핀을 뽑으세요. 이, 노즐을 잡고 불 쪽을 향하세요. 삼, 손잡이를 움켜쥐고 분말을 쏘세요.” 소화기가 이렇게 직접 음성으로 사용법을 안내한다. 이 신기한 소화기의 이름은 ‘말하는 소화기.’

 

말하는 소화기는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소속 홍의선 소방경과 백정열 소방장이 소화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개발한 것. 지난해 9월 경

기도가 주최한 아이디어 공모전 ‘영아이디어 오디션’에서 1등 상을 받기도 했다.

 

말하는 소화기는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전국에서 2만7000대가 넘게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어떻게 이런 소화기를 만들게 되었을까? 두 소방관을 동아어린이기자 배강민 군(경기 군포시 부곡중앙초 4)이 경기 수원시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서 최근 만났다.

 

말하는 소화기(왼쪽)와 말하는 소화기에 부착된 음성장치

 

친절한 소화기 만들다

 

배 군이 “어떤 계기로 말하는 소화기를 만들게 되셨나요”라고 질문하자, 백 소방장은 “소화기 사용법이 간단한데도 사용법을 몰라 화재가 커지는 일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방안전 교육을 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소화기 사용법을 잘 모르더라고요. 특히 불이 나서 당황하면 소화기를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소화기가 직접 사용법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백 소방장)

 

‘소화기에서 사용법 순서대로 음성 안내가 나오면 좋겠다’는 두 소방관의 아이디어에 따라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과 태산전자에서 각각 다른 버전으로 소화기를 만들었다.

 

말하는 소화기의 작동법은 간단하다.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에서 만든 첫 번째 버전은 소화기 앞에 부착된 음성장치의 버튼을 누르면 사용 순서에 따라 안내 멘트가 2번 흘러나온다. 태산전자에서 만든 두 번째 버전은 소화기가 15도 이상 기울어지면 음성장치에 있는 각도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안내 멘트가 나온다.

 

‘안전핀’ ‘노즐’ ‘손잡이’라고 적힌 안내 문구 스티커도 각 부분에 큼지막하게 붙어있어 처음 소화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 음성장치의 배터리 수명은 10년으로 소화기 수명과 같다.

 

말하는 소화기는 사용의 편리함 덕분에 경기 지역에 사는 취약계층의 집에 무료로 보급되어 있다. 홍 소방경과 백 소방장은 “애써 만든 소화기를 많은 사람이 찾아주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화재 대피 연습해요

 

“어린이들이 화재로부터 안전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배 군이 묻자 홍 소방경은 “부모님과 함께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해 대피 지도를 미리 그려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집에서 불이 났을 때 가족들이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고 연락을 할지 미리 집 구조를 그려보면서 익혀두면 좋다는 것.

 

“불이 났을 때 가장 좋은 것은 현관을 통해 대피하는 것입니다. 현관문을 빠져나갈 수 없을 때는 집 안에 마련된 화재 대피 장소에 숨어서 빨리 119에 연락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홍 소방경)

 

백 소방장은 “소화기 사용법을 안다고 해도 어린이들은 불이 나면 일단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아주 작은 불씨는 소화기를 이용해 끄면 되지만 불씨가 커튼이나 가구에 옮겨붙어 커지는데도 소화기로 끄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

 

이들은 화재를 예방하는 데 있어 평소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사고가 잦아요. 난방제품은 사용 후에 꼭 플러그를 뽑고 향초나 난방기기를 켜놓고 절대 자리를 비우지 않는 등의 작은 습관을 잘 지키는 것이 화재를 막는 제일 좋은 방법이랍니다.”(홍 소방경·백 소방장)

 

▶수원=글 사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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