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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나를 버리지 말아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1-23 22: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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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고 신기한 껍질들

양파껍질 압전소자로 전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 김진곤 교수 제공

 

최근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양파껍질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양파껍질을 활용해 누르면 전기가 생산되는 압전소자를 만든 것.

 

과일과 곡식의 껍질은 흔히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져 쓰레기가 된다. 하지만 이런 껍질이 과학기술을 만나 알맹이만큼이나 유용한 것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최신기술로 다시 태어난 유용하고 신기한 껍질들을 만나보자.

 

양파

 

양파껍질을 누르면 전기가?

 

무언가를 잡거나 누를 때 생기는 압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성질을 가진 것을 압전소자라고 한다. 누를 때마다 전기가 생산되는 압전소자를 신발이나 운동장에 설치하면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압전소자를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납이나 바륨이 들어간다는 것.

 

포스텍 화학공학과 김진곤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파껍질로 압전소자를 만들었다. 양파껍질에 들어있는 셀룰로스 섬유질은 유리판을 층층이 쌓은 모양. 평소에는 양파껍질 층 내부에 같은 수의 양전하와 음전하가 나란히 배열되어 있다. 전하는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것으로 양전하와 음전하가 있다. 전하가 움직이면 전기가 흐른다.

 

그런데 누르면서 압력을 주면 이 배열이 틀어지면서 전하들이 이동해 양전하는 양전하끼리 음전하는 음전하끼리 모여 전기가 발생하게 되는 것. 양파껍질 양면에 전류(전하의 흐름)가 통할 수 있도록 얇은 막을 붙인 뒤 전선을 연결하면 양파껍질 안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몸에 해롭지 않으면서 아주 작은 압력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양파껍질 압전소자를 목에 붙인 뒤 기침을 하면 전기가 생산되는 장치도 만들 수 있다.

 

배 껍질에 있는 석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위쪽 사진)과 배. 농촌진흥청 제공

 

미세플라스틱 대신 배껍질

 

배 껍질을 활용하면 이를 닦거나, 얼굴의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바로 배 껍질의 석세포 덕분. 석세포는 세포벽이 단단하게 굳어서 생긴 것으로 배를 먹을 때 입안에 꺼끌꺼끌하게 걸리는 것을 말한다. 주로 배의 중심부와 껍질에 많다.

 

배 껍질의 석세포는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커 주로 치약이나 화장품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사라지지 않고 자연에 남은 미세플라스틱을 해양생물이 먹는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

 

농촌진흥청은 6월 배 껍질 석세포를 모아 넣은 치약과 각질제거제를 만들어 효능을 실험했다. 그 결과, 배 껍질 석세포를 넣은 치약과 각질제거제는 일반 치약과 세정제보다 각각 2.4배, 4.6배 이물질 제거 효과가 컸다. 자연을 보호하면서 더 깨끗이 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진피(위쪽 사진)과 귤.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암 환자 돕는 귤껍질

 

오랜 기간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들은 체중이나 근육이 줄어 기력을 잃기 쉽다. 암세포가 염증 물질을 내뿜어 근육과 체중이 줄도록 만들기 때문. 이런 암 환자들이 건강하게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이 귤껍질 속에 있다.

 

진피(말린 귤껍질)를 고온·고압에서 물과 함께 끓여 만든 추출물이 암으로 인한 염증반응을 완화해주고 체중·근육이 주는 걸 막아준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대장암에 걸린 수컷 쥐에게 진피 추출물을 매일 1회씩 17일 동안 먹이자 건강한 수컷 쥐의 90%까지 몸무게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해 지난 6월 발표했다. 근육을 감소시키는 염증 물질이 진피 추출물로 인해 크게 줄어든 것.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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