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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애완곤충 경진대회] “반려곤충을 소개합니다”
  • 심소희 기자
  • 2017-11-19 22: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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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1회 서울 애완곤충 경진대회 현장

왕사슴벌레 분야에서 대상을 받은 박승호 군과 승호 군이 키우는 왕사슴벌레 수컷 성충

 

‘2017 제1회 서울 애완곤충 경진대회’가 17일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서울 서초구) 주최로 이곳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온 초중고교생과 곤충애호가, 관계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진대회 종목은 △왕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장수풍뎅이 △톱사슴벌레 네 분야. 넓적사슴벌레와 왕사슴벌레는 성충(다 자란 곤충)으로, 장수풍뎅이와 톱사슴벌레는 애벌레로 자격이 제한됐다. 예선에서는 애벌레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성충의 몸길이가 길수록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예선을 통과한 40명은 본선에서 곤충 사육 관련 상식과 애정도 등에 관해 심사위원과 면접을 치렀다. 곤충을 기르면서 쓴 관찰일지 또한 심사 대상.

그 결과 박승호 군(경기 부천중원초 6·왕사슴벌레), 박지인 양(서울오금초 5·넓적사슴벌레), 신재성 군(서울우신초 3·톱사슴벌레), 박용철 씨(50·장수풍뎅이)가 각 분야에서 대상인 농촌진흥청장상을 받았다.

애완 곤충을 건강하게 키운 비법은 무엇일까? 이날 대상을 받은 초등생들을 만났다.

 

“작지만 소중한 생명이에요”

소뿔 같은 집게 모양의 턱이 있는 왕사슴벌레로 대상을 받은 승호 군은 3년 전부터 왕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등 애완 곤충을 길렀다. 대회에 참가한 곤충은 처음 기른 왕사슴벌레가 3대째 번식해 낳은 것.

승호 군은 그동안 곤충을 기르면서 지난해 여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 해 여름, 1주일 동안 가족과 휴가를 다녀왔더니 극심한 더위 탓에 당시 기르던 10여 마리의 곤충 중 절반 정도가 죽어있었기 때문. 승호 군은 “정성껏 보살피던 곤충이 한꺼번에 죽으니 너무 허탈했다”며 “그 뒤 곤충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온도를 세심하게 맞춰준다”고 했다.

애벌레가 번데기에서 나오다가 미처 날개를 펴지 못해 죽었던 ‘우화부전’을 겪은 뒤 번데기방을 보호하고 더욱 건강한 애벌레가 나올 수 있도록 대비하는 방법에 관해 쓴 포트폴리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톱밥을 갈아줄 때 사슴벌레들이 마치 헌옷을 버리고 새옷을 갈아입듯이 개운해 보여요.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도록 정성껏 잘 돌보아 줄래요.”(승호 군)

 

넓적사슴벌레 분야에서 대상을 받은 박지인 양과 지인 양이 키우는 넓적사슴벌레 수컷 성충

 

“금비야, 사이좋게 지내”

“예쁘고 멋져서 금·은·동에서 가장 최고라는 뜻으로 ‘금비’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네요.”(지인 양)

몸길이가 80.2㎜에 달하는 수컷 넓적사슴벌레로 대상을 받은 지인 양은 넓적사슴벌레 한 쌍과 길앞잡이, 장수풍뎅이 등을 기르고 있다. 넓적사슴벌레는 집게 모양의 턱과 톱니 같은 작은 이빨이 있는 것이 특징. 지인 양의 아버지 박용철 씨는 이날 장수풍뎅이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 부녀가 함께 대상을 받은 것.

지인 양의 관찰일지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바나나와 귤 등 금비가 먹은 것이나 쉬는 장소, 집게발을 드는 등 자신을 보았을 때 하는 행동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을 붙여 자세히 기록한 것.

“금비는 암컷인 은비와 나눠먹지 않고 가끔 먹이를 독차지하기도 해요. 금비에게 은비 그만 괴롭히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고 싶어요.”(지인 양)

 

톱사슴벌레 애벌레 분야에서 대상을 받은 신재성 군과 재성 군이 키우는 톱사슴벌레 애벌레

 

“톱밥 먹고 튼튼히 자라렴”

누나의 권유로 3년 전부터 장수풍뎅이 등 곤충을 기르게 된 재성 군. 약 8개월 전부터는 톱 모양의 뿔이 돋아있는 모습이 멋져 보여 톱사슴벌레 애벌레를 기르기 시작했다. 재성 군은 “톱사슴벌레가 알일 때부터 기르니 성충을 기를 때보다 더 소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재성 군의 애벌레는 무게 8.2g으로 톱사슴벌레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크고 건강한 애벌레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이 애벌레는 1, 2달 정도 지난 뒤 번데기가 되고 머지않아 큰 집게 턱을 가진 성충이 된다.

“큰 애벌레로 자라도록 하려면 영양분이 많은 톱밥을 깔아주는 게 좋아요. 멋지게 자란 톱사슴벌레로 내년 경연대회에도 참여하고 싶어요.”(재성 군)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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