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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흐는 왜 해바라기를 여러 장 그렸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9-06 23: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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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모인 고흐의 해바라기

최근 페이스북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세계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 ‘해바라기’ 5점이 함께 온라인에 전시되면서 다시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이 주목받고 있다.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등의 그림으로 유명한 고흐는 네덜란드 출신의 인상주의(빛에 따라 변하는 사물의 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향) 화가.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그림은 이번에 온라인에서 전시된 해바라기다. 강렬한 노란색을 이용해 싱싱한 꽃, 꽃잎이 떨어진 꽃, 시든 꽃을 함께 그려 삶과 죽음을 한 데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흐는 여러 송이의 해바라기가 꽃병에 들어있는 모습을 그린 이 해바라기 그림을 생전에 10개 정도 그렸으며 지금은 7개의 모습만 전해지고 있다. 고흐는 왜 해바라기 그림을 여러 장 그렸을까?

 

 

해바라기로 고갱 맞아

 

고흐가 이 해바라기 작품을 그린 곳은 프랑스 남부 지역인 아를이다. 프랑스 파리에 살던 고흐는 1888년 아를로 이사했다. 바쁜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그림에만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 당시 고흐는 자신의 집을 여러 화가들이 물감, 붓 등을 공유하고 그림을 그리며 모여 사는 공동 작업장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의 초대에 응한 화가는 ‘타히티의 여인들’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폴 고갱(1848∼1903)뿐. 평소 고갱을 존경했던 고흐는 고갱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집 안을 해바라기 그림으로 아름답게 꾸미기로 결심한다. 이때 고흐는 해바라기 그림 4점을 그렸다. 그가 그림을 그린 1888년 8월은 해바라기가 활짝 핀 시기였다.

 

놀랍게도 고흐는 약 일주일 만에 4점을 모두 완성했다. 4점에 그려진 꽃송이 숫자는 3송이, 6송이, 14송이, 15송이로 각각 다르다. 아를에 도착한 고갱은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유명한 작가들의 그림과 비교하며 매우 좋아했다. 이후 고흐는 고갱과 함께 살면서 15송이 해바라기의 레플리카(원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동일한 방법으로 만든 작품) 1점을 그렸다.

 

하지만 고흐와 고갱은 예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자주 다퉜고 결국 1888년 12월 고갱은 고흐의 집을 떠났다. 얼마 후 고갱은 고흐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를 보내며 해바라기 작품을 갖고 싶다고 간절히 부탁한다. 이때 고흐는 고갱을 위해 14송이 해바라기의 레플리카와 또 다른 15송이 레플리카를 그렸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고갱은 이 그림들을 받지 못했다.

 

 

(1)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해바라기. 필라델피아 미술관
(2)영국 내셔널갤러리의 해바라기. 내셔널갤러리
(3)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의 해바라기. 반 고흐 미술관
(4)일본 도고 세이지 기념 미술관의 해바라기. 도고 세이지 기념 미술관
(5)독일 노이에피나코테크의 해바라기. 노이에피나코테크

 

 

전 세계로 뿔뿔이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 그림은 아를의 집을 꾸미기 위해 그린 4점, 고갱과 함께 살며 그린 1점, 고갱이 떠난 후 그린 2점 등 총 7점으로 알려진다. 초기 4점 중 하나인 6송이 그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불에 타서 사라졌고, 3송이 그림은 한 개인에 의해 소장되고 있다. 이 2점을 제외한 나머지 5점이 이번에 온라인에서 전시된 것.

 

이 5점은 여러 미술관에 흩어져 있으며 각각의 대여료가 너무 높아 한 데 전시되기 쉽지 않았다. 초기 4점 중 14송이 그림(5)은 독일 뮌헨의 ‘노이에피나코테크’에 있으며 15송이 그림(2)은 영국 런던의 ‘내셔널갤러리’에 보관되고 있다. 고갱과 함께 살 때 고흐가 그린 15송이 레플리카(4)는 일본 도쿄 ‘도고 세이지 기념 미술관’에 있고, 두 번째 15송이 레플리카(3)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14송이 레플리카(1)는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있다.

 

고흐는 이 해바라기 연작 말고도 평소에 해바라기를 자주 그린 것으로 알려져 ‘태양의 화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고흐는 해바라기가 곧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열정적인 자신의 모습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을 꿋꿋이 바라보는 해바라기와 닮았다고 여겼던 것. 또 몹시 가난해 모델을 세울 형편이 되지 않았던 그에게 해바라기는 저렴하면서도 아름다운 최고의 소재였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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