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글쓰기대회
어린이세상
  •  [2017 문예상 5월 장원/ 산문]신발과 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6-12 23:05:14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정우현(경기 오산시 운천초 4)

[2017 문예상 5월 장원/ 산문]신발과 나

내 신발은 검은색과 파란색으로 된 체크무늬이고 바다를 닮았다. 나는 이 신발을 2년 전에 만났다. 축구를 하다가 신발을 아프게 한 적이 있다. 쓰러져서 신발의 밑 부분이 조금 찢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신고 다니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지만 신발은 많이 아팠을 것이다.

 

얼마 전에 이집트 룩소르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4분짜리 짧은 영화를 보았는데 신발 이야기가 나왔다. 한 소년이 슬리퍼가 떨어져서 이렇게도 기워보고 저렇게도 기워보지만 너무 손상된 곳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한쪽 발은 맨발로 다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 내가 신던 신발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소년은 역 근처의 인파 속에서 또래 친구가 아빠와 엄마랑 함께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친구는 검정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친구는 기차를 타다가 신발 한 짝을 떨어뜨린다. 소년은 한쪽 신발이 없어서 발이 아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친구에게 떨어트린 한 짝을 던져주기 위해 기차를 따라 달린다.

 

소년은 기차가 멀어지는 순간에 신발을 던져주지만 친구가 받지 못해 땅에 떨어진다. 기차에 탄 친구는 기차를 따라 달리면서 신발을 주기 위해 애쓰는 소년을 보고 감동을 받아 자신의 한쪽 신발을 벗어서 힘껏 던져주었다.

 

나는 두 친구가 서로 신발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 신발이 떨어져도 사지 못하고 맨발로 다닐 만큼 가난하지만 친구를 위하는 소년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봄이다. 축구하러 다시 운동장으로 나갈 때가 왔으니 나는 신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한다. 고마워, 내 신발. 네가 없으면 영화의 소년처럼 맨발로 다니게 될 텐데 내게 와주어서 너무 고마워.

 

내 인사에 신발도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한다. “열심히 달리렴. 내가 네 발을 보호해 줄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바다를 닮은 내 친구 신발은 틀림없이 그렇게 말했을 것 같다.

 

 

 

※ 심사평

 

5월의 으뜸상은 ‘스탠드’입니다. 공부한다고 몇 시간 째 켜 놓아서 손으로 만지면 뜨끈뜨끈한 스탠드. 글쓴이는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스탠드를 통해 잘 나타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로 마음을 돌려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는 부분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버금상은 ‘퍼즐’과 ‘신발과 나’를 뽑았습니다. ‘퍼즐’에는 여간해서 잘 맞추어지지 않는 퍼즐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과 퍼즐에 몰입하는 모습이 짧은 글 속에 잘 드러납니다. ‘신발과 나’는 나의 찢어진 신발과 영화 속 신발을 연결시킨 점이 좋았습니다. 영화 속 어린이와 나의 두 신발을 계속 대비하며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문학이란 아름다운 건축물처럼 생각의 블록들을 정교하게 쌓으면서 완성됩니다. 찬찬히 한 낱말, 한 문장을 생각하며 담을 쌓아올리듯 또는 조각하듯 글을 쓰는 어린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영어글쓰기대회 문화이벤트 꿈나침반 유튜브스타영상공모전 스팀컵
영어글쓰기대회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X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