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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상상력은 대화에서 나와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6-06 21: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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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갈리’ 작가 하임 샤피르 씨

《 ‘같은 과일의 숫자가 5가 됐을 때 먼저 종을 치면 이긴다.’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한국 등 전 세계 20개 이상의 나라에서 발매되어 25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할리갈리’ 게임의 간단명료한 규칙이다. 할리갈리는 바나나, 라임, 딸기, 자두 네 종류의 과일 카드를 가지고 하는 보드게임. 어린이들의 암산 능력을 키워주며 수학 수업의 교구로 쓰이기도 한다. 할리갈리 게임을 만든 이스라엘 출신의 작가 하임 샤피르 씨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할리갈리가 만들어진 지 25주년을 맞아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것. 샤피르 씨가 할리갈리를 만든 계기는 무엇이며, 유명 게임을 만들어낸 작가로서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할리갈리를 즐겨 한다는 동아어린이기자 고서현 양(경기 남양주시 판곡초 5)이 할리갈리 25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서울 동작구로 최근 출동했다. 》

 

 

할리갈리 작가 하임 샤피르 씨(왼쪽)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고서현 양(경기 판곡초 5)

 

세탁소에서 종이 울리다

 

고 양이 “어떤 계기로 할리갈리를 만들게 되었나요?”라고 물었다.

 

샤피르 씨는 “처음에 할리갈리를 만든 목적은 어린이들에게 숫자를 어떻게 세는지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카드의 숫자가 5가 되면 빠르게 종을 친다’는 구체적인 게임 규칙은 일상생활 속에서 우연히 만들어졌다. 샤피르 씨 집 주변의 세탁소에서 직원이 세탁물 5개의 작업이 완료될 때마다 종을 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

 

그렇다면 카드의 그림을 바나나, 라임, 딸기, 자두 네 종류의 과일로 정한 것은 왜일까? 고 양이 질문하자 샤피르 씨는 “이에 대해 물어본 사람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할리갈리는 빠르게 숫자를 세고 종을 누르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게임이 빠른 속도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색감과 특징이 한눈에 구별되는 그림이 필요했지요. 그때 색깔도 제각각이고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과일 모양을 카드에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샤피르 씨)

 

행사장에서 할리갈리 게임을 하는 고서현 양
 
 

보드게임하며 정 나눠요

 

1992년에 개발된 보드게임이지만 할리갈리는 여전히 세계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다양한 스마트폰 게임이 쏟아지는 가운데 보드게임인 할리갈리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가족, 친구들과 웃고 응원하면서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것이 보드게임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가족, 친구와 한자리에 모였을 때 각자 손에 든 스마트폰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며 왁자지껄 놀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샤피르 씨)

 

할리갈리 외에도 ‘할리갈리 컵스 딜럭스’, ‘이것 좀 봐!’ 등 여러 보드게임을 개발한 샤피르 씨에게 고 양이 “상상력을 키우는 법”을 물었다.

 

“사람들은 상상력이 머릿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세상에 관심을 가지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눌 때 자라납니다. 집에만 앉아 골똘히 생각했다면 지금과 같은 할리갈리가 만들어지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지요.”(샤피르 씨)

 

그러면서 샤피르 씨는 무언가를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주변 일에 호기심을 가져보라”고 당부했다.

 

“작은 일이라도 궁금증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호기심이지요.”(샤피르 씨)

 

▶글 사진 김민경 기자 min7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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