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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잡초에서 신데렐라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4-11 2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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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열려

우뭇가사리. 동아일보 자료사진
 
 

《 각종 해조류를 알리는 박람회인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1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남 완도군 완도항과 해변공원 등에서 열린다. 2014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박람회는 세계 최초의 해조류 박람회. 해조류는 바다에 사는 조류(물에 살며 영양분을 스스로 만드는 식물군)로 김, 미역, 다시마, 톳, 매생이가 대표적. 일찍이 우리나라에선 영양가가 풍부해 대량으로 양식해왔지만, 서양에선 ‘바다 잡초’라며 무시당해왔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구온난화로 가뭄이 심해져 농작물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물 없이 바닷물로도 잘 자라는 해조류가 미래 자원으로 주목받는 것. 》

 

 
 

휘발유 대신할 에너지

 

해조류를 이용해 휘발유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사업이 활발하다. 바이오에탄올은 자동차나 항공기의 연료로 쓸 수 있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해조류에 효소나 황산을 넣으면 당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특정 미생물을 넣으면 미생물이 당을 먹으면서 에탄올을 만들어낸다. 이 에탄올을 가열해 수분을 증발시키면 순수한 에탄올을 얻는데, 이렇게 농축된 에탄올이 바로 바이오에탄올.

 

해조류로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모습. 바이올시스템즈 제공
 
 

바이오에탄올은 지금껏 콩, 옥수수, 사탕수수를 주로 활용해 만들어왔지만 최근엔 해조류를 이용하는 방법이 주목받는다. 해조류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논밭도 필요 없다. 콩은 1㏊(헥타르)당 560L(리터)의 바이오에탄올을 만들 수 있지만 해조류는 같은 양으로 무려 9만4000L나 생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에탄올 전문회사인 바이올시스템즈는 우뭇가사리, 꼬시래기 같은 해조류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열리는 해상 전시관.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제공
 
 

암세포를 없애라

 

해조류 속 성분으로 의약품도 만든다.

 

미역, 다시마, 톳 같은 갈조류(갈색을 띠는 해조류)의 끈적끈적한 물질에 든 ‘후코이단’이 대표적. 암세포의 성장을 막고 면역력(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을 높인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특히 미역의 생식기관인 미역귀에 풍부하다. 이를 이용해 영양제, 건강음료 등이 개발됐다.

 

해조류 성분 중 하나인 ‘후코이단’으로 만든 건강음료. 해림후코이단 제공
 
 

제주도 깊은 바다에서 사는 갈조류인 감태에 든 ‘씨놀’ 성분도 신약 재료로 주목받는다. 성인병을 예방하고 뇌세포를 보호해 치매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화장품 업계는 사람 피부와 비슷한 조직 구조를 가진 해조류를 이용해 피부를 재생하고 개선해주는 제품을 만들어왔다. 다시마에서 추출된 당 성분인 ‘만니톨’은 피부보습제에, 붉은색을 띄는 홍조류에서 많이 발견되는 ‘카라기난’은 피부진정제에 쓰인다.

 

종이로 ‘뚝딱’

 

해조류는 종이로도 변신할 수 있다. 충남대가 2007년 우뭇가사리, 김에 든 홍조섬유를 펄프로 사용해 종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것.

 

나무에서 펄프를 뽑으려면 높은 온도에서 ‘리그닌’이라는 딱딱한 성분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해조류엔 리그닌이 없어 저온에서도 홍조섬유가 금방 추출되므로 종이로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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