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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논리왕]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 될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26 22: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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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잘못된 판단 (9) 사과를 좋아한 양군이

일러스트 임성훈
 
 

《 중학교에 가면 ‘자유학기제’를 보냅니다. 3개 학년 중 한 학기 동안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지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논리란 무엇일까요? ‘나도 논리 왕’ 코너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알려드립니다. 》

 

오늘은 우연히 일어난 사건에 의해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이 왜 논리적이지 못한지를 살펴봅니다.

 

 
 

간절히 빌면 사과가 ‘뚝’

 

동물 마을에는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멋진 언덕이 있어요. 멋진 뿔을 가진 양인 ‘양군이’는 언덕 꼭대기에 있는 사과나무를 가장 좋아합니다. 뿔이 솟은 머리로 열심히 나무을 밀면 사과가 뚝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솔솔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노력해서 딴 사과를 먹을 때면 양군이의 기분은 더할 나위 없었지요.

 

어느 날 양군이는 힘을 들이지 않고도 사과를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간절하게 ‘사과야 떨어져라’라고 빌면 사과가 떨어지진 않을까?”(양군이)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를 레이저 눈빛으로 쳐다보며 양군이는 ‘떨어져라! 떨어져라!’ 하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 때, 우연히 바람이 불어오더니 사과가 뚝 떨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양군이는 힘을 쓰지 않고도 사과를 먹을 수 있어 신났습니다.

 

이튿날도 양군이는 마음속으로 ‘사과야 떨어져라’ 간절히 되뇌었습니다. 이번에도 가을바람이 휙 불어오더니 사과가 떨어졌지요. 마음속으로 빌기만 하면 바람이 불어와 사과가 떨어진다고 믿게 된 양군이는 동물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얘들아, 내가 간절히 빌기만 하면 가을바람이 불어온단다. 그럼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뚝 떨어지지.”(양군이)

 

양군이는 모두의 앞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친구들을 언덕 위로 불러 모았어요. 그리고 간절하게 마음속으로 빌며 사과를 쳐다보았지요.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가을바람이 불어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과도 떨어지지 않았지요. 결국 양군이는 친구들에게 망신만 단단히 당하게 되었답니다.

 

우연은 반드시 일어나는 게 아니야!

 

양군이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면 사과가 떨어진다고 믿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이에요. 마음속으로 빌 때마다 우연하게 가을바람이 불어왔던 것이지요. 결국 양군이는 우연히 일어난 일을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라고 믿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망신을 당하게 되었어요.

 

우리도 일상 속에서 양군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어요. ‘파란색 옷을 입으면 시험을 잘 볼 수 있다’고 믿는 경우를 떠올려 볼까요? 사실, 몇 번 파란색 옷을 입었을 때 우연히 시험을 잘 보게 된 것일 뿐 파란색 옷을 입는다고 해서 반드시 시험을 잘 보는 것은 아니지요. 공부도 하지 않고 파란색 옷만 입는다고 해서 시험을 잘 볼 리는 없잖아요?

 

우연은 우연일 뿐입니다. 우연을 필연(반드시 그렇게 됨)으로 착각한다면 요행을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지요. 우연을 믿기보다는 나의 행동이 결과와 어떤 관계를 갖는 일인지를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밝혀내려 하는 것이 논리적 사고입니다.

 

▶김지영 기자 superj06@donga.com

 

다음 시간에는 논점을 벗어나는 것이 왜 옳지 않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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