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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우리나라에 오지 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09 22: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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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대에 늘어만 가는 국경 철조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사람과 물건과 서비스가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시대. 하지만 오히려 국경에 철조망이나 거대 장벽을 세우면서 자기 나라로 들어오는 문을 꽁꽁 걸어 잠그는 나라들이 최근 늘고 있다.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이주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서독과 동독을 가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독일의 통일이 시작된 1989년 당시 전 세계에 15개뿐이던 국경의 장벽은 2015년엔 70개로 약 5배로 늘었다.

 

국경에 장벽이 세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있는 울타리. 시우다드 화레스=AP뉴시스
 
 

“불법이민자 안 돼”

 

“우리 남쪽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은 멕시코가 내도록 만들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에 거대 장벽을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곧바로 장벽을 세우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질 장벽은 길이만 해도 무려 1600㎞.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거리의 4배에 달한다. 높이도 15m. 최대 25조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토록 거대한 장벽을 세우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반(反·반대함) 이민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트럼프는 국경이 맞닿아 있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음으로써 이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한다.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벌일 범죄로부터도 미국을 보호하겠다는 것.

 

이에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더 심하게 만들고 있다”며 비판한다.

 

헝가리와 세르비아 국경에 철조망을 치는 모습. 켈레비아=AP뉴시스
 
 

난민 통로 막아

 

헝가리 정부는 “헝가리 남쪽에 있는 세르비아와의 국경에 두 번째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조망 총 길이 150㎞ 중 현재 10㎞가 설치된 상태. 두 달 안에 나머지 140㎞를 마저 세울 계획이다.

 

헝가리는 2015년 세르비아와의 국경에 첫 번째 철조망을 설치한 바 있다. 길이 177㎞, 높이 4m인 이 철조망은 윗부분이 날카로운 칼날 모양으로 만들어져 사람이 넘을 엄두를 못 낸다.

 

장벽을 세우는 이유는 난민(전쟁이나 인종차별을 피해 다른 나라로 피신한 사람)이 헝가리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시리아 난민들이 바다를 건너 그리스에 온 뒤 헝가리를 거쳐 독일이나 북유럽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 것. 헝가리를 통과하면서 난민들이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헝가리 정부의 입장이다.

 

실제로 첫 번째 철조망이 생긴 뒤 국경을 지나는 난민의 수는 2015년 40만 명에서 지난해 1만8000명 이하로 크게 줄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두 번째 철조망으로 난민을 더 완벽하게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의 장벽에 대해 “살 곳을 찾기 위해 헤매는 난민의 앞길을 잔인하게 막는 것”이라며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의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헝가리와 세르비아 국경을 넘는 난민들. NBC캡
 
 

테러 막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요르단과 가까운 투라이프 지역부터 이라크, 쿠웨이트와 가까운 하파르 알 바틴 지역에 이르는 국경 800㎞에 장벽을 설치했다. 다섯 겹으로 이뤄진 장벽에는 감시탑, 야간 투시 카메라, 레이더까지 설치해 철통방어를 한다.

 

장벽은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각종 테러 단체로부터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마주한 이라크의 모술은 IS의 근거지(활동의 근거로 삼는 곳)로 알려진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길은수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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