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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2-15 22: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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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의 시인 윤동주 72주기

윤동주. 동아일보 자료사진

 

오늘인 2월 16일은 ‘별’의 시인 윤동주(1917∼1945)가 세상을 떠난 지 72년이 되는 날. 윤동주는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잃은 지식인의 설움, 용감히 나서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그리고 독립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노래한 시인이다. 특히 최근에는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뮤지컬, 영화를 통해 그와 그의 시가 소개되면서 어린이들에게도 더욱 친근한 인물로 자리 잡았다.

 

‘무한도전’과 영화 ‘동주’(지난해 2월 16일 개봉)에 등장하는 윤동주의 시를 통해 그의 정신과 시 세계를 들여다보자.

 

 

 

별, 어머니, 쓸쓸함…

 

윤동주의 시 중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별 헤는 밤’. ‘무한도전’은 역사를 주제로 힙합 음악을 만드는 ‘위대한 유산’ 편을 통해 이 시와 윤동주의 삶을 다뤘다.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편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힙합 가수 다이나믹듀오의 멤버 개코와 무한도전 멤버 광희가 ‘별 헤는 밤’을 소재로 한 힙합 노래 ‘당신의 밤’을 발표한 것. 윤동주가 1941년 서울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에 다니던 시절 쓴 시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별 헤는 밤’ 중)

 

작은 존재에도 사랑을 아끼지 않는 한편, 행동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담은 이 시를 두고 광희와 개코는 이렇게 기렸다.

 

“당신의 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길. 당신의 꿈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할 수 있길….”

 

‘별 헤는 밤’에는 유독 추억, 사랑, 쓸쓸함, 어머니, 강아지, 비둘기와 같은 우리말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우리말 사용이 금지되고 일본어를 사용하기를 강요받았던 당시로서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용기’

 

윤동주는 시를 통해 ‘부끄럽다’고 끊임없이 고백했다. 일본 유학을 가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창씨개명(일본식으로 성명을 바꿈) 한 그는 1942년 일본 도쿄 릿쿄대 영문과에 입학한다. 이름을 바꾸고 대한독립을 위해 앞장서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그는 시로 썼다. 1941년 연희전문학교 졸업 직전에 쓴 ‘서시’와 1942년 일본 유학시절 쓴 ‘쉽게 씌어진 시’가 대표적.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쉽게 씌어진 시’ 중)

 

그의 참회(깨닫고 깊이 뉘우침)는 ‘서시’에서 정점에 달한다.

 

영화 ‘동주’의 한 장면. 루스이소니도스 제공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서시’ 중)

 

이 대목은 영화 ‘동주’의 마지막에 윤동주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의 내레이션을 통해 읊조려진다. ‘동주’에는 윤동주의 삶이 항일독립운동에 적극 나섰던 고종사촌 송몽규의 모습과 대비되어 묘사된다. 윤동주는 송몽규처럼 용감히 나서지 못하는 자신이야 말로 비겁자라는 자괴감(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마음) 속에 인생을 마감했다. 그는 1943년 송몽규와 함께 독립운동을 한 혐의로 일본경찰에 붙잡혀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일본 후쿠오카 교도소에 갇혔다가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옥에서 숨졌다.

 

이 영화에서 윤동주의 정신적 스승인 시인 정지용은 “부끄럽다”는 윤동주에게 이런 말을 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야.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

 

윤동주는 ‘펜’을 통해 무기보다 강한 저항정신을 노래한 것이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시 ‘참회록’ 중)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김민경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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