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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건국대 동물 응급의료센터 한현정 교수를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2-13 22: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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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살린다는 사명감으로"

[출동! 어린이기자]건국대 동물 응급의료센터 한현정 교수를 만나다

“선생님, 우리 나비 좀 살려주세요!”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고양이가 실려 왔다. 병명은 횡격막 탈장. 가슴과 배를 나누는 막인 횡격막이 찢어져 배에 있어야 할 장기들이 가슴으로 올라간 것이다. 이 고양이는 장기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찢어진 횡격막을 꿰매는 수술을 받고 살아났다.

 

지난해 10월 동물을 위한 ‘응급의료센터’가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에 문을 열었다. 동물 응급의료센터는 오후 4시부터 늦은 밤까지 동물들이 갑자기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는 동물들의 응급실. 대학 동물병원에서 운영하는 동물 응급의료센터로는 국내 유일하다.

 

수의사가 꿈이라는 동아어린이기자 남은비 양(서울 마포구 서울마포초 6)과 허민 양(서울 양천구 서울서정초 3)이 최근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출동해 한현정 임상전담 교수를 만났다.

 

 

골든타임 확보를

 

허 양이 “동물 응급의료센터에는 어떤 동물들이 오나요”라고 물었다. 한 교수는 “사람들이 응급실에 급하게 실려 오는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면서 “살아남기 위해 1분 1초가 급한 동물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온다”고 말했다.

 

이곳 수의사들은 동물의 혈압, 심박수를 확인하고 엑스레이 촬영 같은 진찰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상태를 진단한다. 동물의 상태에 따라 골든타임(생명을 살리기 위한 초반의 금쪽같은 시간)이 각기 다르므로 위급상황이 닥치면 한시라도 빨리 수의사에게 상태를 보여야 한다.

 

지난해 12월, 산책 중 교통사고를 당해 실려 온 개 ‘순돌이’는 골반 뼈가 조각조각 부서지고 심각한 탈장(장기가 자기 자리를 벗어난 상태)이 되는 부상을 입었다. 긴급 수혈이 필요한 큰 수술을 2차례 받고 순돌이는 20여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동물이 갑자기 위독해지면 가장 가까운 24시간 동물병원으로 재빨리 데려가야 해요. 응급처치에 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섣불리 무언가를 해보려 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지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어린이라면 평소 집에서 가장 가까운 24시간 동물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한 교수)

 

응급 동물을 치료하는 한 교수(가운데).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제공

 

 

초콜릿은 ‘독’

 

“반려동물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남 양)

 

한 교수는 “커다란 씨앗이나 물건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씨나 물건을 삼켰을 경우 이것이 장을 막고 움직이지 않아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동물이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을 미리 알아두고 조심하는 일도 필요하다. 사람에겐 좋은 채소인 양파는 개와 고양이가 먹었을 경우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이나 중독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초콜릿도 개와 고양이에게는 ‘독약’에 가깝다. 초콜릿 속 성분이 구토, 설사, 경련을 일으킨다.

 

 

공감능력이 중요해

 

어린이기자들은 마지막으로 “동물응급의와 같은 수의사가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라고 물었다.

 

한 교수는 “생명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응급의는 다른 사람들이 일하지 않는 늦은 시간까지 일하기 때문에 몸이 더욱 고되다. 어떻게 해서든 생명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이 없다면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는 것.

 

“수의사에겐 공감능력도 중요해요. 수의사는 반려동물과 그 보호자를 상대하는 직업입니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얼마나 사랑하고 반려동물이 아파서 얼마나 슬퍼하는지 공감할 수 있어야 좋은 수의사가 될 수 있지요.”(한 교수)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김지영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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