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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토끼야, 이제 울지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1-31 21: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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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대체 방법들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토끼(위)와 실험 쥐
 
 

새로운 약이나 화장품, 화학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동물이 희생된다는 사실을 아는지? 화장품에 독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토끼의 눈에 그 물질을 계속해 주입하기도 하고 이 물질을 섞은 물에다 개의 다리와 같은 신체 일부를 길게는 몇 주간 담가놓기도 한다. 실험에 쓰인 동물들은 장애를 갖게 되거나 안락사 당하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유럽은 2013년부터 화장품 개발에 동물실험을 하는 일을 금지했다.

 

세계적으로 매년 무려 1억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희생되는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동물복지’ 차원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겉 피부(녹색), 속 피부(파란색), 혈관(빨간색)을 구분하기 쉽게 색을 입힌 ‘인공피부’.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인공피부로 독성실험을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인공피부’를 이용한 실험법. 인공피부란 사람의 피부 세포를 떼어내 배양(가꾸어 기름)해 만든 피부 조직이다.

 

현재 인공피부는 얼굴 피부뿐 아니라 각막(눈 가운데 있는 투명한 막), 구강점막(입 안의 점막) 등을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돼 제품에 독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실험에 많이 사용된다. 인공피부는 대량으로 만들 수 있어 동물실험을 줄이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최태현 교수팀과 고려대학교 고(故) 이상훈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인공피부를 이루는 표피(겉 피부), 진피(속 피부)뿐 아니라 혈관까지 구현한 인공피부를 최근 만들어내 주목 받았다. 이 인공피부를 이용하면 각 피부층은 물론 혈관에 제품이 미치는 영향까지 관찰할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메들린 랭커스터 박사가 만든 인공 뇌. 네이처
 
 

인공장기로 파킨슨병 연구

 

‘인공장기’를 만들어 약물을 주입하거나 여기서 떼어 낸 세포로 실험함으로써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 인간의 줄기세포에서 분리한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하거나 재조합하면 ‘오가노이드’라 불리는 매우 작은 인공장기를 만들 수 있는 것.

 

2013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메들린 랭커스터 박사는 사람의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공 뇌를 만들었다. 과학자들은 이를 이용해 파킨슨병 등 뇌질환을 연구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돼지와 같은 동물의 몸에 주입해 실제 사람의 장기 크기만큼 키운 인공장기를 생산하기도 한다.

문제는 현재까지 개발된 인공장기 대부분이 간과 신장에 한정되었다는 점. 다양한 인공장기를 만드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죽은 소의 각막 이용

 

인공으로 피부나 장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 외에도 도축(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을 잡아 죽임)된 동물의 장기처럼 윤리적 문제가 적은 동물의 조직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도축된 지 얼마 안 된 돼지의 피부를 떼어내 화장품 연구에 사용하기도 한다. 화장품이 피부에 얼마나 잘 흡수되는지를 확인하는 것. 죽은 소의 각막을 이용해 화학제품이 눈에 어떤 자극을 주는지도 살펴본다. 혈관이 발달한 부화 전의 유정란(수정이 되어 부화가 가능한 알)에 화학제품을 넣어 혈관에서 일어나는 독성 반응을 확인하는 실험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류가 지금껏 개발한 동물실험 대체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부분적인 장기나 조직에서 일어나는 반응만 알아볼 수 있기 때문. 대를 이어 전해지는 유전질환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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