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임성훈 |
본격적인 컬러 방송 시작 날짜는 1980년 12월 1일로 KBS 1TV가 첫 전파를 쐈다. 컬러 방송은 2년 뒤 출범한 프로야구 중계로 날개를 단다. 생생한 경기 현장을 안방에서도 천연색으로 볼 수 있게 돼 컬러TV는 전축(음반의 일종인 레코드판을 재생하는 기계)을 밀어내고 ( ㉠ ) 혼수품(혼인에 필요한 물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컬러 방송이 시작된 1980년 인구 1000명당 혼인(결혼)건수는 10.6건으로 1970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경제도 1980년 한 해 마이너스 성장한 것을 빼고는 1980년대 내내 성장률 두 자릿수를 오르내렸다. 이후 경제와 혼인건수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는 비운(슬픈 운명)의 공동운명체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2017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혼인 세액공제(내야할 세금에서 일정한 금액을 빼는 것)를 새로 만들었다. 올해부터 연봉 7000만 원 이하 근로자가 결혼하면 세금을 최대 50만 원 깎아주는 것이다. 맞벌이 두 사람의 연봉이 합산 1억4000만 원인 신혼부부는 ‘결혼선물’로 세금을 최대 100만 원 돌려받는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려면 불안하지 않은 사회, 노력하면 잘살 수 있는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정유(丁酉)년 새해, 이런 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뛰자.
동아일보 2016년 12월 31일 자 이진 논설위원 칼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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