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임성훈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초등생들이 늘고 있다. 화장실에 가거나 밥 먹을 때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스마트폰 중독 사례. 스마트폰에 중독된 10대의 비율은 2011년 11.4%에서 2015년 31.6%로 4년 만에 20.2%포인트 증가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정신·신체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며 △할 일을 제때 끝내지 못하고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추운 겨울방학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쓰다가 중독 되는 어린이가 많다. 그런 경우 새 학기가 시작돼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뛰노는 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이번 겨울방학에 스마트폰을 멀리 해보는 게 어떨까? 그 방법을 알아보자.

 

나를 알자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나를 알고 남을 알면 백번을 싸워도 이긴다). 스마트폰을 과하게 사용하면 내게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지 차분히 적어보자.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할수록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영상을 하루에 5개 이상 보느라 숙제를 하지 못했다’ ‘밤새 게임을 하느라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는 식으로 적는 것.

 

나의 스마트폰 하루 이용시간과 사용용도(게임·웹툰·영상·정보검색·SNS 등)도 써본다. 하루 이용시간에 365(일)와 6(년)을 곱하면 내가 초등학교 6년 동안 스마트폰을 총 몇 시간 쓰게 되는지 계산해볼 수 있다.

 

규칙은 구체적으로

 

나를 파악했다면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워보자. 계획은 반드시 가족 또는 친구에게 공개해야 한다. 일종의 공개 서약을 해야 계획을 더 잘 지키게 된다. 실천 기간은 너무 길지 않은 4주 정도로 하자.

 

우선 방학 때 꼭 지켜야 할 규칙 5가지를 만들자. 구체적으로 수치와 상황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 두 시간은 스마트폰 쓰지 않기 △메시지는 저녁에만 확인하기 △밥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는 사용하지 않기 △하루에 1시간 반만 사용하기.

계획을 시작한 지 3, 4일 후에는 규칙을 점검한다. 자신이 얼마나 규칙을 지켰는지 확인하고, 지키기 너무 어려운 규칙은 과감히 수정한다. 그 후 일주일마다 △잘 지키고 못 지킨 규칙 △지키지 못한 이유 △다음 주 목표 등을 적으며 스스로 평가한다.

 

안 쓰는 앱은 휴지통으로

 

이밖에 스마트폰과 멀어질 수 있는 몇 가지 팁도 소개한다.

3일에 한 번씩 자주 쓰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앱)은 삭제하라.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앱이 깔려있으면 보이는 앱을 이것저것 눌러 사용하다가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스마트폰을 쓰지 않기로 결심한 시간에는 ‘스구니(스마트폰 바구니)’를 만들어 그 속에 스마트폰을 넣어두라. 이렇게 몸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면 만지고 싶은 생각 자체를 덜 하게 된다. 또, 가족과 함께 규칙을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함께 하면 규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강해지고

 

서로 감시를 해줄 수 있기 때문.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는 보드게임을 해보자.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느낀 스릴, 남과 경쟁하는 재미 등을 보드게임으로 느껴보는 것. 또 메신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어린이들은 실제로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스마트폰으로 짧은 영상을 즐겨 보는 어린이는 진득하게 영화 한 편을 보며 스마트폰 없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느껴보자.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도움말=경기 군자초 김형태 선생님, 경기 삼죽초 심성호 선생님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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