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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심각하게 낮은 결혼·출산율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2-11 2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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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괜찮았어?” “생각보다. 당신은?” “나도.”

 

내일 헤어지는 부부의 대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무적(성의가 없고 기계적)이다. 하지만 ‘기간제(기간을 정하는) 배우자’와 계약기간이 끝나 심드렁하게 평가하는 말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이 대화가 나오는 김려령의 소설 ‘트렁크’는 결혼정보회사 W&L의 VIP 전담 부서를 다룬다. 이곳은 미혼 남녀에게 한시적으로 배우자를 공급하는 비밀 부서다. 주인공은 이 회사에 입사를 제안받고는 “이제는 배우자도 임대(돈을 받고 빌려줌)하는 세상이 됐구나”라고 중얼거린다.

 

통계청은 올해 결혼 건수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30만 건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1977년에 30만3156쌍이 결혼에 골인했고, 지난해에는 30만2828쌍이 백년해로(부부가 되어 평생을 함께 즐겁게 지냄)를 약속했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은 2.99명에서 1.24명으로 추락했다. 1980년대만 해도 ‘신혼부부 첫 약속은 웃으면서 가족계획(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라는 표어가 대세였다. 결혼적령기(결혼하기에 알맞은 나이 때) 남녀가 줄어들고 출산은 더 감소하고 있는 우리 현실은 국가의 존속(그대로 있음)을 위협할 정도다.

 

일본은 결혼율,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 현은 주민 모두가 중매(결혼을 하도록 이어줌)꾼이 되자는 ‘사랑의 끈 프로젝트’ 등의 노력으로 출산율을 2005년 1.34명에서 지난해 1.57명으로 늘렸다.

 

한국에서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출산율이 좀체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국방 납세 근로 교육 등 국민의 4대 의무에 결혼·출산을 보태 5대 의무로 하자는 웃지 못 할 이야기까지 나온다.

 

동아일보 12월 1일 자 이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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