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명품 교육현장] [명품 교육현장]“학생이 수업을 주도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1-10 23:09:41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미래 핵심 역량 기르는 서울 중대부속초

[명품 교육현장]“학생이 수업을 주도해요”

서울 동작구 중앙대사범대부속초(교장 이점영 선생님·이하 중대부속초) 4학년 교실이 왁자지껄하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하브루타’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법인 하브루타 수업은 학생끼리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논쟁하는 수업방식이다. 올해 중대부속초는 4학년 국어과를 중심으로 이 같은 수업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끊임없이 서로에게 묻고 상대방 이야기에 경청하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길렀다. 다음 해에는 이 수업 방식을 전 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토론을 통해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는 중대부속초를 최근 찾았다.

 

놀부는 흥부를 왜 내쫓았을까?

 

“놀부가 흥부를 왜 그렇게 못살게 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어요.”

 

하브루타 수업을 들은 4학년 김준상 군은 수업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하브루타 수업에서는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의 주인공을 주제로 삼아 이 주인공에게 질문을 던진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것에 대해 ‘왜 그랬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

 

예를 들어 ‘흥부전’에 대해 배운다면 흥부의 행동을 보고 “놀부에게 그렇게 당해놓고도 왜 억울함을 풀지 않았느냐”라고 묻거나, 놀부에게 “아우인 흥부를 도대체 왜 쫓아낸 것이냐” 등과 같은 질문을 어린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처음엔 두 명이 짝을 지어 대화를 나누다 곧 4명씩 모둠을 이뤄 답을 찾는다. 마지막엔 학급 전체가 머리를 맞대어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은 관여하지 않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간다.

 

하브루타 수업을 진행한 강철민 선생님은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어린이들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토론으로 교실이 시끌벅적했지만 수업이 끝난 후 학생 대부분이 교실을 시끄럽다고 느끼지 않았다. 이는 토론에 매우 집중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군은 “흥부전을 읽고 판사, 검사, 변호사 등으로 역할을 나눠 놀부의 행동을 판결하는 ‘법정 역할극’을 만들어 발표했다”면서 “친구들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더욱 좋은 아이디어와 결론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수업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책 읽는 문화 만들어요

 

중대부속초에서 열린 독서골든벨

 

중대부속초는 3년 전부터 ‘책 읽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대부속초 어린이들은 매달 테마가 있는 책을 선정해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며 깊이 있는 독서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독후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동화 ‘몽실 언니’를 읽고 동화의 시대적 배경은 언제이며, 저자는 누구인지, 주인공으로부터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보는 것. 내용을 정리한 후에는 친구들과 자신의 생각을 교환한다. 인상 깊었던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어려운 단어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고 짧은 글짓기를 하기도 한다.

 

매달 말에는 ‘독서인증제’가 진행된다. 독서인증제는 책과 관련한 객관식 문제를 맞힘으로써 책을 꼼꼼히 읽었음을 확인하는 것. 학년별로 모여 책 내용을 둘러싼 문제를 맞혀보는 ‘독서골든벨’도 책 읽는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위한 노력이다.

 

‘우애 남매’로 책임감 쑥쑥

 

함께 고구마를 캐는 중대부속초의 우애 남매

 

 

중대부속초에는 특별한 ‘남매’가 있다. 학년별로 한 명씩 1∼6학년에 이르는 총 6명을 한 조로 묶어 남매를 맺는 ‘우애 남매’가 그것. ‘우애 남매 화분 기르기’, ‘우애 남매 책읽기’ 등 우애 남매끼리 모여 하는 행사가 한 해 동안 잇따라 열린다.

 

최근에는 경기 양평군 들꽃수목원에서 ‘우애 남매 소풍’이 진행됐다. 이날 소풍에 모인 우애 남매들은 고구마를 캐고 천연 비누를 만들면서 소통하고 친목을 쌓았다. 고학년들은 책임감으로 동생들을 이끌었고, 동생들은 선배를 따르며 협동심을 배웠다.

 

이 교장 선생님은 “우애 남매는 우리학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이라면서 “인성교육은 모든 교육의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