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자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뒤, 뉴욕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축하 파티에서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한다”면서 “함께 위대한 나라(미국)를 단결시키자”고 제안했다. 또 “모든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잘 지낼 것”이라고도 했다.

 

유권자가 자신을 대신해 대통령을 선출할 선거인단을 뽑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는 총 선거인단 538명 중 290명을 확보해(한국시간 10일 낮 12시) 228명에 그친 클린턴을 눌렀다. 이는 미시간 주(16명), 뉴햄프셔 주(4명)는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그는 약 4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이다. 트럼프처럼 공직(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의 일)을 맡은 경력이 없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은 미국 역사상 최초.

 

트럼프에 표를 몰아준 사람들은 세계화 이후 물밀 듯이 미국에 들어온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백인 저소득층’이다. “이민자들을 몰아내고 세금액수를 낮춰 미국인들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돕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기성(이미 이루어짐) 정치인들이 미국 금융계 및 부유층과 결탁해 중산층을 붕괴시켰다고 생각하는 국민의 심리를 노리기도 했다. 유세기간 내내 그는 힐러리를 ‘낡은 정치인’으로 낙인찍고 자신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대통령”이라고 외쳤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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