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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포크록 밥 딜런’ 노벨 문학상의 신선한 파격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0-18 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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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수 밥 딜런. AP뉴시스
 
 

올해 노벨 문학상은 미국 포크록 가수 겸 시인 밥 딜런(75)에게 돌아갔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노벨 문학상이 116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가수의 품에 안기자 지구촌이 찬반론으로 떠들썩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노래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며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詩)’라고 했다.

 

딜런이 문학상 후보로 간간이 거론되긴 했어도 이번 수상은 문학계에 ‘혁명’으로 평가된다. 반전(反戰·전쟁을 반대함)과 평화의 사회적 메시지를 사유(생각)의 깊이로 표현한 그의 음악은 베트남전 반대 운동이 펼쳐졌던 1960년대와 1970년대 청년세대의 정신세계를 바람처럼 파고들었다. 대표곡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은 인권과 저항운동의 상징적 노래로 한국의 학생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평생 음악계에 몸담은 가수에게 최고 권위 문학상을 주는 것이 노벨상의 진화인지, 변질인지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각에선 “버락 오

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부시와 다르다고 2009년 노벨 평화상을 준 이래로 가장 믿기 힘든 노벨상 수상”이라고 개탄(못마땅하게 여겨 탄식함)한다. 반면 영국 소설가 살만 루슈디는 “음유시인(떠돌아다니며 시를 읊는 시인)의 전통을 잇는 위대한 계승자”라며 노벨상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림원은 지난해 논픽션(소설처럼 상상의 이야기가 아닌 사실에 근거해 쓴 작품)에 이어 2년 연속 이례적 장르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문학의 범주를 관습화된 소설과 시로 한정짓기보다 더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순수문학과 대중음악, 문학과 문학 아닌 것, 둘의 경계를 가르던 견고한 벽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밥 딜런은 21세기 문학 패러다임(사람들의 생각을 정하는 테두리)에 밀어닥친 거대한 변화의 상징이다.

 

동아일보 10월 15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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