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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더 많은 표 얻고도 떨어질 수 있다 ?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0-13 22: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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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미국 대선,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를까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AP뉴시스
 
 

연말 미국 대통령 선거(대선)를 앞두고 세계 최강 국가인 미국을 이끌어갈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될 것이냐를 두고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대선과 관련해 어린이들이 크게 착각하는 한 가지가 있다. 미국 대통령도 우리나라처럼 유권자(투표할 권리를 가진 사람)가 직접 투표해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사람이 당선된다고 생각하는 것. 미국 대선은 우리나라와 달리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지 않고, 대통령을 뽑을 선거인단을 국민이 뽑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일러스트 임성훈
 
 

국민 아닌 선거인단이 뽑아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 두 당이 서로 견제하며 정치를 이끄는 ‘양당 체제’이다. 각 당은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한 명씩 뽑는다. 이 후보는 일반 시민이나 당원(정당에 가입한 사람)이 직접 투표해 뽑는 것이 아니라 각 당의 대의원 투표를 거쳐 뽑는다.

 

대의원은 다른 사람들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하여 의견을 전달하는 사람. 각 당의 당원들이 투표를 통해 대의원을 선출한다. 대의원들은 선출되기 전, 자신이 어떤 사람을 당의 대선 후보로 지지할 것인지를 미리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 이렇게 뽑힌 대의원들이 일반 당원을 대표해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한 명씩 뽑힌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이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 선거 역시 미국 국민이 바로 표를 던져 뽑지 않는다. 대통령을 대신 뽑을 선거인단을 정해 투표권을 맡기는 것. 선거인단은 자신이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지 미리 밝히므로, 선거인단을 뽑는 것이 바로 대통령을 뽑는 일이 된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을 뽑을 때 일정한 자격을 갖춘 국민 모두가 투표권을 갖는 ‘직접선거제’이고 미국은 대표를 뽑아 그 사람이 대신 투표하도록 하는 ‘간접선거제’이다.

 

지지율 높아도 떨어질 수 있어

 

올해 선거인단 선거는 11월 8일 치러진다. 선거인단이 형식적으로 대통령을 뽑는 투표는 12월 19일 치러질 예정.

 

우선, 미국을 이루는 50개 주는 주별 인구에 따라 각각 선거인단 수가 정해진다.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주는 55명의 선거인단을, 인구가 적은

버몬트 주는 3명의 선거인단을 배정받는다.

 

각 주의 미국인들은 자신이 속한 주에서 나온 선거인단을 뽑는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뽑는 것. 이런 과정을 통해 주마다 선거인단을 뽑게 되는데, 이때 ‘승자독식(이긴 사람이 모두 차지한다는 뜻)’의 룰이 적용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뽑은 결과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선거인단이 한 명이라도 더 많으면, 나머지 선거인단도 모두 자신이 원래 지지했던 후보가 아닌 상대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

 

주 단위의 투표를 거쳐 뽑힌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절반 이상의 표를 얻으면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대통령을 뽑기 때문에 실제로 더 많은 미국인의 지지를 받고도 정작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지는 희한한 일도 일어난다. 2000년 앨 고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지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보다 더 적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바람에 대통령이 되지 못했지만, 실제로 모든 주를 통틀어 미국인들이 던진 표를 계산해보니 부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어가 압도적인 표를 얻어 선거인단을 독식한 주는 선거인단 숫자가 적은 주였던데 반해, 고어가 작은 차이로 져서 선거인단을 모두 상대에게 빼앗긴 주는 선거인단 숫자가 엄청나게 많은 주였기 때문이었다.

 

그럼 미국은 왜 이렇게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간접선거제를 고집할까? 두 명의 후보를 두고 국민이 직접 투표해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아주 간단할 텐데 말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국 땅이 워낙 넓고 인구도 많아 제한된 날짜에 맞춰 대통령 선거를 진행하기가 어렵기 때문. 한 번에 동시에 선거를 치를 때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직접선거도 가능해졌지만, 미국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간접선거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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