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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 [월드 돋보기]포탄도 녹이는 따뜻한 마음으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0-06 22: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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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를 구하는 영웅 ‘하얀 헬멧’

‘하얀 헬멧’의 구조대원들(위)과 구조한 아기를 품에 안고 눈물 흘리는 ‘하얀 헬멧’의 구조대원 아부 키파. 동영상·페이스북 캡처
 
 

“신이시여! 신이시여!”

 

시리아 알레포 주의 무너진 건물더미 한 가운데 서있는 응급차 안. 흰 헬멧을 쓴 채로 온 몸에 잿더미를 뒤집어 쓴 남자가 작은 아기를 품에 안고 흐느끼며 말했다. 그의 얼굴은 먼지에 엉겨 붙은 눈물과 땀으로 엉망이다. 남자의 품에 안겨 아무 표정 없이 허공만 멍하니 바라보던 아기는 의료진이 피를 닦아주자 그때서야 작은 목소리로 울음을 터뜨린다.

 

흰 헬멧을 쓴 이 남자는 구조단체 ‘하얀 헬멧(시리아 민방위대·SCD)’의 구조대원 아부 키파(22). 키파는 지난달 29일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안에서 아기를 구해냈다.

 

포탄과 총알이 쏟아지는 시리아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하얀 헬멧은 ‘시리아의 영웅’으로 불린다. 최근 공개된 하얀 헬멧의 이 영상은 세계 누리꾼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셨다. 하얀 헬멧은 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올해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복잡하고 깊은 전쟁의 상처

 

시리아 내전(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2011년 4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가 이끄는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반군과 이를 막으려는 정부군 사이에서 시작됐다.

 

1970년대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하페즈 알 아사드와 그의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40년이 넘도록 독재정권을 유지했다. 독재정권을 끝내려는 시리아 국민이 2011년 3월 “바샤르는 대통령에서 물러나라”고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바샤르는 군대를 동원해 시위대를 무참히 진압했다. 이 사건으로 내전이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진 것.

 

시리아 내전은 종교전쟁의 성격도 가진다. 알 아사드 정부는 시아파이고, 독재에 반대하는 많은 국민이 수니파이므로 종교전쟁으로까지 번진 것. 시아파의 종주국(어떤 대상이 처음으로 시작된 나라) 격인 이란과 시리아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가 알 아사드 정부의 편에 섰다.

 

한편 수니파의 종주국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미국은 반군의 뒤를 받친다. 내전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여러 나라가 얽힌 아주 복잡한 전쟁이다. 이 와중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의 동부를 무단으로 침범해 전쟁은 더욱 복잡하고 깊어진 상태. 현재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숨진 사람은 30만 명에 가깝다.

 

종교와 이념보다 귀한 목숨

 

‘하얀 헬멧’으로 더 잘 알려진 이 구조대의 정식 이름은 ‘시리아 민방위대’. 내전이 발발한 직후 시리아 각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조직된 구조단체들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졌다. 현재 하얀 헬멧에 소속돼 활동 중인 대원은 약 3000명. 이들은 지금까지 수만 명의 목숨을 구했고, 이 과정에서 150명에 가까운 구조대원이 숨을 거뒀다.

 

‘알레포 꼬마’로 잘 알려진 옴란 다끄니시를 구한 것도 하얀 헬멧의 구조대원이다. 다끄니시는 지난 8월 시리아 알레포 주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아 온몸이 먼지와 피로 범벅이 된 채 구급차에 실려 앉아 있던 다섯 살 소년. 울지도 않고 정면을 멍한 표정으로 응시하며 앉은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돼 세계인의 눈물을 자아냈다.

 

하얀 헬멧은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조한다’는 것을 목표로 활동한다. 이념과 종교를 떠나 정부군과 반군을 가리지 않고 위험에 처한 이들은 구조한다.

 

하얀 헬멧은 최근 ‘바른생활 상’을 받으며 공적을 인정받았다. 바른생활 상 재단은 지난달 22일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하얀 헬멧은 용기와 열정으로 인도주의(인간의 가치를 주된 관심사로 삼는 사상)에 공헌했다”고 밝혔다.

 

바른생활 상은 세계의 평화와 인권을 위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사람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 권위적이며 강대국의 정치적 입김이 세다는 비판을 받는 노벨상과 비교해 ‘대안 노벨평화상’이라 불린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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