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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만화영화의 ‘성지 순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9-27 21: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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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지브리 미술관. 도쿄타임스 캡처
 
 
 

일본 나가노 현 우에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마을의 한적한 버스정류장.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곳까지 찾아와 사진을 찍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차세대 간판인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 워즈’(2009년)의 배경으로 등장한 덕이다. 2009년 영화 개봉 이후 조용한 시골은 만화 팬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바로 애니 영화의 힘이다.

 

세계적 거장(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년)은 2002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이듬해 오스카(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탔다. 이사 도중 돼지로 변한 엄마 아빠를 구하려고 온갖 신들이 찾는 온천장에서 일하는 소녀의 모험을 그렸다. 영화 속 배경 모티브(예술작품의 동기가 되는 것)는 도쿄 고가네이 시 에도도쿄다테모노엔에서 가져왔다.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 전시한 야외 박물관으로 만화 마니아(어떤 한 일에 몹시 열중하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가을동화’를 통해 춘천 남이섬은 외국인들의 단골 관광지로 떠올랐다. 과거 명승고적(훌륭한 경치와 옛 유적) 위주의 관광에서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 속 촬영지들이 각광(주목)받는 시대다.

 

일본은 애니메이션 강국의 이점(이로운 점)을 살려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애니메이션과 만화 속 무대로 등장한 실제 장소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투어리즘(관광) 협회를 설립했다. 연말까지 인터넷 등으로 후보 장소를 모집해 88곳을 ‘애니메이션 성지(聖地·신성시하는 장소)’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 협회의 목표는 일본 각지의 88곳을 연결해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만화 속 배경을 ‘성지’로 치켜세우면서 일본항공 나리타공항 여행사 등 관련 기업이 참여해 총력전(모든 힘을 기울여 하는 경쟁)을 펼치는 구상이다.

 

여행 콘텐츠 개발뿐 아니라 일본은 만화영화 제작 현장을 재현한 ‘지브리 미술관’,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의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 등에서 만화 마니아를 사로잡는 데 공을 들였다. 애니메이션으로 그린 일본의 얼굴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무엇으로 한국의 얼굴을 그려낼 참인지, 창조관광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동아일보 9월 22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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