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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진 도그쇼 심사위원을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8-24 22: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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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개’ 아닌 ‘고유한 개’ 뽑아요

김태진 도그쇼 심사위원을 만나다

“다리가 곧게 펴졌는지, 눈과 코의 위치, 귀의 높이 등을 꼼꼼히 살피지요.”

 

10년 넘게 국내외에서 도그쇼 심사위원을 해온 김태진 씨가 말했다. 도그쇼란 견종(개의 종류)의 특성을 가장 잘 갖춘 개를 선발하는 대회. 애견미용학원장이기도 한 그는 한국애견연맹(KKF)에 속해 올 6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애견연맹 도그쇼’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도그쇼의 심사 기준은 무엇일까. 어린이동아 독자인 오나연 양(경기 의정부시 발곡초 5)과 정도영 군(경기 수원시 매원초 3)이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한 애견 카페에서 김 씨를 만났다.

 

 

닥스훈트, 다리 짧고 허리 긴 이유

 

“도그쇼란 무엇인가요?”(오 양)

 

김 씨는 “많은 개가 한 데 모이는 축제”라면서 “견종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는데, 이런 특성을 잘 갖춘 개를 도그쇼에서 뽑는다”고 설명했다.

 

견종마다 고유한 특성을 예로 들면 이렇다. 굴에 숨은 오소리를 사냥하는 ‘닥스훈트’ 종은 굴속을 파고 들어가기 쉽도록 짧은 다리와 긴 허리를 가진 것이 특징. 늑대를 닮은 ‘스피츠’ 종은 원래 사냥을 하는 개로, 사냥감을 파먹기 위한 뾰족한 주둥이를 갖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각 견종의 특성과 역사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골격의 구성과 성격, 다리의 모양, 치아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심사를 한답니다.”(김 씨)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우리나라의 진돗개도 충직성과 대담한 성격 등을 인정받아 2005년에 세계적인 애견단체인 세계애견연맹(FCI)과 영국켄넬클럽(KC)에 등록됐어요. 지금은 국제무대에서도 진돗개를 만나볼 수 있지요.”(김 씨)

 

실제로 2014년엔 KC가 주최한 도그쇼에서 진돗개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통역하다 반려견 전문가로

 

도그쇼에서 심사하는 김 씨. 김태진 심사위원 제공

“도그쇼를 언제 처음 접하셨나요?”(정 군)

 

김 씨는 “일본 유학 시절, 통역을 하기 위해 도그쇼에 참석한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가 꿈이었던 그는 1990년대 음악을 배우기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의 도그쇼 출전을 도우며 통역을 하다가 도그쇼를 알게 된 것.

 

일본에서 애견미용을 공부한 그는 이후 국내로 들어와 도그쇼 심사위원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했고, 그 스스로 도그쇼에 나가 상을 받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개를 많이 좋아했어요. 중학교 1학년 때는 등교하다가 길거리에서 버려진 강아지를 마주쳐 집으로 데려와 키운 적도 있답니다. 좋아하는 개들을 얼마든지 매만지고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가장 행복해요.”(김 씨)

 

“도그쇼 심사위원이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오 양의 질문에 김 씨는 “개와 관련한 뼈대학, 유전학, 행동심리학 등을 공부해 자격증을 따면 전문성을 더욱 인정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책임감이 중요

 

오 양과 정 군이 “우리 각자의 성격과 잘 맞는 강아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김 씨는 “개를 기르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수줍어하고 조용한 어린이라면 애교가 많은 푸들을 추천해요. 푸들은 나에게 먼저 다가오니까요. 적극적인 성격의 어린이라면 슈나우저를 키워보세요. 슈나우저는 사람에게 치근덕거리지 않고 성격이 무난하지요.”(김 씨)

 

김 씨는 “어떤 개를 키울까를 고민하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개를 키우고 싶다고 해놓고는 정작 밥을 주거나 배설물을 치우는 등의 관리는 부모님께 맡기는 어린이가 많아요. 개를 기르게 된다면 반려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이 가장 중요해요. 내가 피곤하고 쉬고 싶더라도 개는 꼭 하루에 한 번은 산책을 시켜줘야 해요. 개는 사람보다 활동량이 많기 때문이지요.”(김 씨)

 

▶의정부=글 사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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