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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텍사스의 흑백전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7-21 21: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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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경찰관 추모식에 참가한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오른쪽). 가운데는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 댈러스=AP뉴시스
 
 

1876년 멕시코 땅이었던 텍사스에서 살던 미국계 사람들이 멕시코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자 멕시코 정부군이 들이닥친다. 후대에 ‘알라모 전투’로 알려진 이 전투에서 189명의 텍사스 민병대(민간인으로 구성한 부대)는 1800명의 멕시코 군에 전멸한다. 하지만 한 달 보름 뒤 샌하신토 전투에서 텍사스인들은 당한 것 이상으로 멕시코 정부군에 설욕(부끄러움을 씻음)한다. 이 일화는 왜 텍사스 주기(州旗·주를 상징하는 깃발)가 ‘론스타(lone star)’, 즉 외로운 별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남부에서도 텍사스는 유별나게 애국적이고도 보수적이다. 프로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레인저스(rangers)’는 순찰 민병대원이란 뜻이다. *남북전쟁 기간 5만 명이 넘는 주민이 북군과 싸웠을 정도로 민병대 전통이 강하다. 32개 주에서 사형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사형 집행 건수가 가장 많은 주가 텍사스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텍사스 주지사로 있던 6년간 150건이 넘는 사형 집행에 서명해 인권 논란에 휩싸였다.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망으로 미국 사회가 들끓는 가운데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 5명을 흑인 총격범이 조준(목표물을 향해 방향, 거리를 잡음) 사격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저격당해 숨졌던 바로 그 도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무기 소지가 합법인 미국 지역 중에서도 텍사스는 공개적으로 무기 소지가 가능하다.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집회에도 시위대 가운데 20∼30명이 어깨에 군사용 AR-15 소총을 둘러메고 참여했다.

 

텍사스에서는 1960년대까지도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단이 암약(남들 모르게 맹렬히 행동함)했다. 큐클럭스클랜(Ku Klux Klan). 철커덕. 라이플총을 장전(총에 탄알을 넣는 일)할 때 나는 섬뜩한 의성어다. 경찰 조준 사격도 그간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경우다.

 

공화와 민주, 백인과 흑인을 대표하는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12일 댈러스 경찰관 추모식에 모여 “하나의 미국”을 강조했다. 위기 앞에서 지도자들은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텍사스에서는 이 정도로 사태가 수습될 것 같지 않다.

 

동아일보 7월 14일 자 정성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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