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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차별 없는’ 휠체어농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7-07 21: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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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 휠체어농구 리그 챔피언전.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제공
 
 

휠체어에 앉은 남자 6명이 팀을 나눠 농구를 한다. 휠체어끼리 부닥치자 사람이 코트 바닥에 뒹군다. 쉴 새 없는 격렬한 움직임.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이게 뭐지?’ 한 CF를 보다 든 생각이었다. 일단 영상은 눈길을 끌었다.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현장을 누비는 조세현 사진작가가 떠올랐다. 그는 “휠체어럭비를 처음 봤을 때 상상을 뛰어넘는 역동적인 모습에 전율을 느꼈다”고 말하곤 했다.

 

‘장애인을 응원하는 공익광고’라고 지레 결론 내릴 때쯤 눈을 크게 떴다. 6명 중 5명이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장애인 친구를 위해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를 즐긴 거였다. 우정이 주제였다지만 착상(창작의 실마리가 되는 생각)부터 기발했다. 장애인이 뛰면서 농구를 할 수는 없어도 비장애인이 휠체어농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 당연하지만 평소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장애인들의 주요 재활(장애를 극복하고 생활함) 수단인 휠체어농구는 가장 대중적인 장애인 스포츠이기도 하다. 선수층이 두꺼운 유럽에는 리그를 운영하는 나라도 많다. 이탈리아에는 동서남북 지역별 리그에 하부 리그까지 합쳐 50개 가까운 팀이 있다. 터키와 스페인도 리그가 활성화된 나라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속에 휠체어농구 리그가 출범했다. 서울시청, 고양시홀트, 제주도, 대구시청 등 4개 팀이 출전해 팀당 15경기씩 정규리그 총 30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지만 경기당 100여 명에 그친 관중석은 썰렁했다. ‘아시아 최초의 휠체어농구 리그’라는 자긍심을 갖기에는 관심이 턱없이 부족했다.

 

한국휠체어농구연맹은 최근 태스크포스(TF·어떤 과제를 이루기 위해 전문가들로 만들어진 임시조직)를 꾸려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 휠체어농구를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의 롤 모델’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TF 위원장을 맡은 한국스포츠개발원 김권일 박사는 “국내 리그는 아직 도입 초기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잘 정착되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제고(높임)는 물론이고 다른 장애인 스포츠 종목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장애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다. 휠체어농구가 ‘장애인들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아일보 6월 28일 자 이승건 스포츠부 차장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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