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횡단보도를 건널 때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속도가 느려지고 좌우도 잘 살피지 않아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교통공단과 한국교통연구원이 횡단보도 보행자 426명을 조사·분석해 최근 발표한 ‘보행 중 스마트 기기 사용실태와 주의분산에 관한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1초당 1.31m를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1초당 1.38m)보다 걷는 속도가 더 느려지는 것.

 

녹색 불이 켜진 후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스마트 기기 사용자는 2.65초,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2.18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느라 녹색 불이 켜진 것을 늦게 알아채는 것. 스마트 기기를 쓰는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좌우도 잘 살피지 않았다.

 

연구팀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하는 시간이 늦고 건너는 속도까지 느리면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서는 녹색 불이 켜졌을 때 좌우를 잘 살핀 후 건너야 한다. 키가 작아 운전자의 눈에 띄기 어려운 어린이들은 한 손을 높이 드는 것이 좋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