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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인공지능이 노래를 만든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6-01 22: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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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함께라면 누구나 작곡가”

[출동! 어린이기자]인공지능이 노래를 만든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작곡한 음악이 우리나라 음원 사이트에 처음 공개됐다. ‘boid’(보이드)라 불리는 인공지능이 경쾌한 멜로디를 가진 전자음악 ‘grey’(그레이·회색)와 ‘cavity’(캐비티·구멍)를 발표했다.

 

보이드는 물리학 용어로 ‘자연현상에 규칙이 존재한다’는 뜻. ‘누구나 쉽게 원하는 노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안창욱 교수와 같은 학과 대학원생 정재훈 씨가 2013년부터 개발한 인공지능이다.

 

평소 인공지능,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 많은 동아어린이기자 경기 군포시 용호초 4학년 이동영 군이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안 교수를 만나 ‘보이드의 작동원리’ ‘인공지능의 미래’ 등 궁금증을 풀었다.

 

 

보이드는 서바이벌 게임기?

 

이 군이 안 교수에게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이드가 작곡하는 방법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요청했다.

 

“‘서바이벌 게임’을 생각해보면 쉬워요. 처음 100명이 게임을 시작해도 약한 사람들은 사라지고 가장 강한 사람 한 명만 살아남지요. 한 번 작동될 때, 보이드는 1000여 개의 곡을 만듭니다. 그 후 사람이 보이드에 최종적으로 만들고 싶은 곡과 비슷한 ‘참고 곡’ 10개 정도를 입력합니다. 그러면 그 노래들의 음계, 박자 등 음악적 요소를 분석하고 학습한 뒤 만들어놓은 곡 중 그 요소들을 갖고 있는 노래 몇 개만 살립니다. 이 모든 과정이 10초 안에 끝나지요.” (안 교수)

 

보이드의 특징은 이렇게 살아남은 곡들로부터 또다시 음악적 요소를 뽑아내 1000여 곡을 만들어낸다는 것. 그리고 그 중 처음에 입력한 참고 곡들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곡 몇 개만 다시 남긴다. 이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더 세련된 곡을 만들게 된다. 일종의 ‘진화’를 하는 것. 이런 과정을 200∼500회 반복하면서 최종적으로 가장 좋은 노래 한 곡이 만들어진다.

 

 

편곡은 아직 사람의 손으로

 

 

안창욱 교수(왼쪽)와 정재훈 씨(가운데)의 도움을 받아 보이드로 작곡 중인 이동영 군

이 군은 안 교수의 도움을 받아 직접 보이드를 조작해 노래를 만들어 보았다. ‘8마디마다 유사한 음계가 반복되는’ 특징을 가진 노래를 입력하자 이와 비슷한 노래가 10초 만에 ‘짠’ 하고 만들어졌다. 이 군이 만든 노래는 다양한 악기 소리가 가미된 발표된 노래들과는 달리 하나의 악기 소리가 반복되는 곡이었다.

 

“보이드가 노래를 만들면 사람이 직접 그 곡을 듣기 좋게 ‘편곡’해야 합니다. 보이드의 한계점이지요. 제가 ‘드럼 소리는 언제쯤 깔아줄지’ ‘어떤 악기로 노래를 연주하면 좋을지’ 등을 생각해 편곡합니다. 3∼4년 안에는 보이드가 편곡도 직접 할 수 있게끔 개발할 겁니다.” (안 교수)

 

또 안 교수는 보이드를 이용해 게임 화면을 분석한 뒤 게임의 ‘상황’이 긴박한지, 우울한지 등을 파악해 그에 맞는 노래를 곧바로 작곡함으로써 게임에 흘러나오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앞으로 인공지능은 어느 분야에서 주로 쓰이게 될까요?” (이 군)

 

안 교수는 “인공지능은 의료 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보이드처럼 인공지능은 사람이 입력한 요구사항을 반드시 지킨다. 사람은 수술을 하거나 환자를 진단할 때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는데 인공지능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래서 인공지능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르면 인공지능은 애완동물을 돌보거나 하루의 일을 기록해주는 등 사람이 하는 사소한 일까지 할 수 있게 됩니다. 인공지능이 진출할 분야가 무궁무진한 것이지요. 그러니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싶은 어린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어디에 인공지능이 쓰일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안 교수)

 

▶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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