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과거 미국과 전쟁을 벌였던 베트남을 방문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2000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2006년)에 이어 세 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한 것.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밤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도착했다. 그는 25일까지 베트남에 머물며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등 베트남의 지도부 인사들을 만나 두 나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남중국해를 두고 중국과 영유권(한 나라가 일정한 영토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처리할 수 있는 권리) 다툼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은 미국에 무기 금수 완전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무기 금수’란 무기의 수입이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 미국은 1984년부터 베트남과 무기를 사고 팔 수 없도록 해오다가 1995년 베트남과 수교(나라 간 외교관계를 맺음)하면서 일부 무기에 한해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최첨단 무기를 수입하기를 원하는 것.

 

미국이 무기 금수를 완전히 해제할 경우 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이 끝난 후 41년 만에 베트남에 미군이 다시 주둔(거처를 두고 머무름)하도록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이 끝난 후 26, 27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한 뒤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해 ‘핵 없는 세상’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 히로시마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5년 8월 6일 미국이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폭파시킨 지역이다.

 

 

※ 상식 UP

베트남전쟁: 베트남의 통일 과정에서 1960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과 미국이 벌인 전쟁. 공산주의 통일을 원하는 북베트남과 자본주의 통일을 원하는 남베트남의 전쟁 끝에 미국이 지원하던 남베트남이 지면서 베트남은 1976년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통일됐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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