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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한강의 맨부커상, 모처럼 상큼한 K문학의 쾌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5-19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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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는 소설가 한강. 런던=AP뉴시스
 
 

소설가 한강(46)이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상’(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채식주의자(The )’의 작가 한강과 번역자 영국인 데버러 스미스 씨(29)를 공동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잊혀지지 않는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고 평했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2005년 만들어져 2년마다 작가의 평생 작업에 대한 상으로 주어졌다. 올해가 매년 한 편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첫해다. 한강이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 중국의 옌롄커 등 5명의 쟁쟁한 최종 후보를 제치고 그 상을 아시아에서 처음 수상한 것은 한국문학의 위상과 자부심을 높여준 쾌거(통쾌하고 장한 행위)다.

 

‘채식주의자’는 폭력의 상징인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하는 극단적 삶을 선택한 여주인공을 그린 *연작소설이다. 2007년 국내 출간됐지만 지난해 1월 *영역본으로 소개되면서 미국의 일간신문 뉴욕타임스, 영국의 일간신문 가디언 같은 세계 유력지에서 호평(좋게 평함)이 쏟아졌다. 6년간 독학(혼자서 공부함)으로 한국어를 익힌 젊은 학자가 ‘미와 공포의 섬뜩한 혼합을 완벽하게 번역’해내 폭력과 상처라는 인류 보편적 주제를 다룬 원작의 묘미를 살린 덕분이다.

 

비영어권 작품이 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내려면 번역의 힘이 중요하다. 맨부커상이 작가와 번역가를 한 팀으로 선정해 상금 5만 파운드(약 8500만 원)를 반반씩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소설가 한승원 씨의 딸인 한강은 수상 소감에서 “좋은 번역가와 편집자를 만나 행운”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의 약진(빠르게 발전하거나 진보함)에 속도를 내려면 탁월한 원어민 번역가를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마다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기다려보지만 안타깝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연초 미국 시사교양지 ‘뉴요커’에는 “한국인들은 책도 읽지 않으면서 노벨문학상을 원한다”는 쓴소리 칼럼이 실려 우리를 뜨끔하게 했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문학의 터전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먼저다. 이번 수상이 작가 개인의 영예를 넘어 ‘문학의 한류’로 이어지는 도약(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기틀이 되길 기대한다.

 

동아일보 5월 18일 자 사설 정리

 

 

※ 상식UP

 

연작소설: 한 작가가 같은 주인공의 단편 소설을 여러 편 써서 하나로 만든 소설.

영역본: 영어로 번역해 출판한 인쇄물.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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