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2016 문예상 4월 장원/동시]지하철 풍경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5-03 22:02:23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박수빈(서울 중구 서울청구초 5)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서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고

 

에어컨 바람 소리만 들렸다.

 

조용히 문이 열리고

 

한 할머니가 짐을 들고 타셨다.

 

사람들은 못 본 척하면서

 

고개를 휙 돌린다.

 

내가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할머니는 “정말 고맙다”고 말하셨다.

 

지하철에 행복이 가득했다.

 

 

■ 심사평/동시

 

지하철 분위기 자연스럽게 그려

 

후보작 중 최우수작품으로 ‘지하철 풍경’을 뽑았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들이 거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박수빈 어린이가 직접 본 것처럼 짐을 든 할머니를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고,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누가 타고 내리는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박수빈 어린이가 짐을 들고 타시는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따뜻하고 예쁩니다.

 

우수작품으로는 ‘그리운 시냇가’(이수빈·경기 고양시 고양화정초 3)와 ‘옛날 달력’(임재훈·경기 파주시 금화초3)을 뽑았습니다. 친구들과 돌을 던지며 놀았던 시냇가를 그리워하는 이수빈 어린이가 시냇가가 바다로 여행을 가듯 추억도 흘러갔다고 한 표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임재훈 어린이는 오래 된 달력을 넘기며 자신과 가족의 생일은 물론 지나온 생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발견하는 모습에 공감이 갑니다.

 

우수작품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작품 다 ‘옛날’이라고 잘못 표현한 것입니다. ‘옛날’은 지난 지 꽤 오래된 시기를 막연히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언제 살았던 집’이고 ‘어느 때 달력’인지 알 수 있게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좋습니다.

 

▶박예분 아동문학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