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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 [월드 돋보기]과학자, 정치가, 시인 지폐 속 우먼파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28 21: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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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모델이 된 세계 여성들

 
 

최근 미국 20달러 지폐의 새 모델로 여성 흑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1820∼1913)이 선정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흑인 여성이 미국 지폐의 인물로 지정되기는 이번이 처음. 미국 원주민들을 탄압했다고 비난받아온 제7대 앤드류 잭슨 미국 전 대통령을 밀어내고 지폐 모델로 뽑혀 더 큰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의 초상이 그려진 지폐가 있다. 2009년 시중에 유통된 신사임당(1504∼1551)이 그려진 5만 원 지폐가 그것.

 

세계에는 또 어떤 여성들이 지폐의 모델이 됐는지 살펴보자.

 

스코틀랜드 지폐 모델로 선정된 메리 서머빌(위)과 낸 셰퍼드. BBC
 
 

스코틀랜드 지폐에 등장한 그녀들은 누구?

 

미국에 이어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은 10파운드와 5파운드짜리 지폐에 여성 모델을 넣기로 결정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에서 발행하는 주요 화폐에 여성이 모델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BBC방송은 스코틀랜드왕립은행에서 10파운드에는 메리 서머빌(1780∼1872)을, 5파운드에는 낸 셰퍼드(1893∼1981)를 화폐 모델로 선정했다고 최근 전했다. 10파운드는 내년에 발행될 예정이며 5파운드는 올해 연말에 나온다.

 

국민의 온라인 투표 결과로 지폐 모델이 된 메리 서머빌은 18세기에 활동한 여성 과학자다. 천문학과 지리학을 공부한 서머빌은 천왕성의 궤도를 방해하는 가상행성에 대한 논문을 써서 해왕성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영국 옥스퍼드대 서머빌 칼리지가 그의 이름을 딴 대학.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인도 최초의 여성총리인 인디라 간디가 서머빌 칼리지 출신이다.

 

작가이자 시인인 낸 셰퍼드는 스코틀랜드의 자연환경을 아름답고 정교하게 글로 묘사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영국의 캐언곰산맥을 오르내리며 쓴 수필인 ‘살아있는 산’은 큰 찬사를 받은 작품. 이를 기리기 위해 지폐 속 배경에는 캐언곰산맥의 모습이 그려졌다.

 

1954년에 발행한 캐나다 지폐. 월드뱅크노트코인스 홈페이지 캡처
 
 
맨 왼쪽부터 차례로 버뮤다(1966), 포클랜드제도(1984), 영국(2006), 캐나다(2012) 지폐에 그려진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습. 월드뱅크노트코인스·캐나다은행 홈페이지 캡처
 
 

네덜란드, 캐나다 지폐에 영국 여왕이?

 

가장 많은 나라 지폐에 등장한 인물도 여성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현재 20여 개국의 지폐 30여 종에서 여왕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왜 이렇게 많은 국가가 영국 여왕의 모습을 화폐에 담았을까? 그 이유는 영국연방에 속한 국가들 중 일부가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을 지폐에 넣었기 때문이다. 영국연방이란 영국 본국과 과거에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50여 개국으로 이뤄진 연합체. 영국연방에 속한 국가들은 영국으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았지만 떳떳하게 독립을 하면서 협력관계로 발전해 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연방 중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속한 16개국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국가원수로 인정해 자국 화폐에 영국 여왕의 초상을 그려 넣는 것이다.

 

각 나라의 화폐 발행연도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의 모습이 조금씩 변한다는 것도 흥미롭다. 여왕의 26세 때 모습이 담긴 1954년 발행된 캐나다 지폐를 시작으로 1966년 버뮤다 지폐, 1984년 포클랜드제도 지폐, 2006년 영국 지폐, 2012년 캐나다 지폐를 차례로 비교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호주 10달러의 지폐 모델인 메리 길모어(위)와 50달러 지폐의 주인공인 에디스 코완. 오스트레일리아준비은행 홈페이지 캡처
 
 

지폐로 ‘양성평등’ 실현해요

 

호주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총 5종(5달러, 10달러, 20달러, 50달러, 100달러)의 지폐에 모두 여성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앞면이 여성 초상이면 뒷면은 남성, 앞면이 남성이면 뒷면에는 여성의 초상이 그려진 식이다.

 

이는 호주가 양성평등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주 정부는 1980년대부터 남녀 차별이 국가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보고 이를 없애는 법을 제정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2012년에 제정한 ‘직장 내 양성평등법’. 이에 따라 호주는 남녀 직원 사이의 임금 금액 차이를 줄여나는 등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폐의 주인공들도 이 같은 면모를 보인 여성들이다. 50달러 지폐 모델인 에디스 코완(1861∼1932)은 호주 최초의 여성의원. 10달러에 새겨진 메리 길모어(1865∼1962)는 여성의 권리에 대한 시를 쓴 호주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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