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28일은 ‘충무공 탄신일’… 거북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27 22:38:54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거북선 최초로 만든 사람은 이순신이 아니다?

28일은 ‘충무공 탄신일’… 거북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오늘(4월 28일)은 조선시대 명장(이름난 장수) 이순신(1545∼1598)의 탄신일(태어난 날)이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기세가 밀리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난중일기’에 드러난 ‘리더십’ 등으로 오늘날까지 존경받는 인물이다. 특히 많은 어린이가 ‘이순신’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거북선’은 빼놓을 수 없는 업적.

 

이순신이 만든 거북선은 적군이 내부에 침투할 수 없게 만든 덮개와 빠른 속도를 인정받아 최근 미국 해군연구소(USNI)가 꼽은 세계 7대 군함(전투에 사용되는 무장된 함정)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우리는 얼마나 거북선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거북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이순신이 만들었다?

 

이순신이 조선시대 최초로 거북선을 만들었을까? 아니다. 조선시대 초에도 거북 모양의 배는 있었다. 거북선은 한자로 하면 ‘귀선(龜船)’. 조선왕조실록에는 1413년, 1415년에 ‘귀선’이 등장한다. 이순신이 태어나기 100년 전에도 거북선이 있었던 것. 즉, 이순신이 거북선을 처음 만든 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임진왜란 해전(바다 전투)에서 승리를 이끈 거북선은 이순신이 만든 것이 맞다. 1592년 ‘제2차 당포 등 4곳의 전쟁 장계(왕에게 신하가 중요한 일을 보고하는 문서)’를 보면, 이순신이 ‘*사천해전(1592)’에 대해 ‘신(臣)이 왜적의 침입을 대비해 거북선을 만들었습니다. 배 앞에는 용의 머리를 붙여 대포를 쏠 수 있게 했습니다’라고 보고한 것이 드러났다.

 

 

‘철갑선’이다?

 

사람들은 거북선을 ‘철갑선(철판 갑판이 장착된 배)’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곳곳에 복원된 거북선도 쇠로 된 판을 지붕에 얹은 채 복원됐다. 하지만 실제로 ‘거북선이 철갑선이었다’는 건 불확실하다. 임진왜란 시기에 작성된 우리나라 기록에 그런 내용이 없기 때문.

 

이순신 장군의 조카 이분이 쓴 ‘이충무공 행록’에는 ‘거북선 위에 나무판을 덮었다. 그 위에 칼과 송곳을 꽂았다’라고 적혀있다. 이순신의 친한 친구였던 학자 류성룡(1542∼1607)이 쓴 책인 ‘징비록’에도 ‘이순신이 거북선을 만들었다. 배 위에 나무판자가 덮여져 있었다’고 나와 있다.

 

반면 ‘거북선이 쇠로 덮여있었다’는 기록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과 싸운 일본군이 작성한 2∼3개의 기록에만 남아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군들이 “거북선이 철갑선이어서 이순신 장군을 이길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와 같은 일본 기록이 18세기에 서양에 전해졌다가 다시 그 내용이 우리나라에 전해져 사람들이 ‘거북선이 철갑선’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임진왜란 때 수십 척이 사용됐다?

 

흔히 사람들은 거북선이 이순신 장군의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생각에 임진왜란 때 거북선이 수십 척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거북선 수에 대해 적힌 기록들을 종합해보면, 당시 판옥선(조선시대 수군의 대표적인 전투선)은 최대 160여 척이었던 반면, 거북선은 최소 2척에서 최대 5척 정도 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3척이라는 기록이 가장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당시 거북선은 단 3척 뿐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조선 후기의 학자 이긍익(1736∼1806)이 쓴 책 ‘연려실기술’에서 ‘1592년 한산대첩 때 이순신이 거북선 3척에 군사들을 나눠 싣고 적의 대장선을 공격케 했다’는 기록이 적혔기 때문. 또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일본군 소토오카 진자에몬이 쓴 ‘고려선전기’에는 ‘오전 8시경부터 큰 배 58척이 우리를 공격했다. 그 중 3척은 장님배(일본이 붙인 거북선의 별명)였다’는 내용이 있다.

 

거북선은 그 수가 많지 않았지만, 전투에서 ‘돌격선’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분명하다. 맨 앞에서 적진 속으로 뛰어들어 용머리에 나오는 연기와 사방에서 발사되는 대포로 적군을 통제 불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이채린 인턴기자

 

※ 상식 UP

난중일기: 이순신이 임진왜란이 시작된 1592년 1월부터 1598년 11월까지 7년에 걸쳐 작성한 기록.

사천해전: 1592년 이순신 장군이 처음 거북선을 이용해 승리한 전투.

 

 

도움말=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 정진술 해군사관학교 충무공연구회 자문위원, 채연석 한국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박종평 이순신 연구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