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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글로벌 시대,낮잠이 웬 말이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14 21: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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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시에스타’ 없애기로

 
 

스페인 정부가 ‘시에스타’ 관습을 없애기로 했다. 시에스타란 점심 식사 후 2∼3시간 정도 낮잠을 자는 남부 유럽 국가와 남미 국가의 오랜 관습. 스페인에서는 일반적인 시에스타 시간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대부분의 기업과 상점, 관공서 등이 문을 닫는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시에스타를 없애는 대신 근무시간을 2시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오전 10시 출근해 점심

식사와 낮잠 시간을 2시간 정도 가진 뒤 오후 8시까지 일하다 퇴근하는 지금까지의 관습을 없애고 점심식사 후 바로 업무에 복귀해 오후 6시에 퇴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

 

이를 두고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이로운 변화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목소리와 “시에스타의 오랜 전통이 사라진다”면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모두 나오고 있다.

 

일러스트 임성훈
 
 

‘시에스타’는 ‘여섯 번째 시간’

 

시에스타(siesta)라는 스페인어 단어는 라틴어로 ‘여섯 번째 시간’을 뜻하는 ‘호라 섹스타(hora sexta)’에서 비롯됐다. 해가 뜰 때인 새벽 6시로부터 여섯 시간이 지난 낮 12시에 잠시 쉰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시에스타 시간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는 오후 2시부터 2∼3시간 시에스타를 즐긴다. 이탈리아는 오후 1시부터 1∼2시간이 시에스타 시간이다. 같은 나라여도 지역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나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와 같이 상업과 관광이 발전된 도시에서는 일이 많고 바쁘기 때문에 시에스타를 챙기는 상점이 거의 없다.

 

오랜 시간 유럽 국가들의 지배를 받았던 남미에서도 시에스타 문화는 널리 퍼졌다. 남미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점심 식사 후 오후 2∼3시부터 고향인 아르헨티나에서 하던 습관대로 시에스타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뜨거운 태양 피해 낮잠을

 

유럽의 시에스타는 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아 생겼다는 설이 보편적이다. 중세시대 스페인 전역과 이탈리아, 프랑스 남부는 수백 년 동안 아랍 국가의 지배를 받거나 그들과 활발한 문화 교류를 했다. 이 때 아랍의 낮잠 문화가 유럽으로 퍼졌다는 것.

 

아랍 국가는 대부분 더운 사막 지역에 있어 농경문화가 잘 발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과거 아랍인들은 무역이나 유목(물과 풀밭을 찾아 옮겨 다니면서 가축을 키우며 사는 것)을 통해 생활을 이어 나가고 부를 쌓았다.

 

낙타나 말 같은 동물에 무거운 짐을 지게하고 넓은 사막을 가로질러 시장과 시장을 오가던 무역상인이나 양·염소 떼를 이끌고 풀밭을 찾아 헤매던 유목민들은 낮잠 시간이 꼭 필요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사막의 모래가 걸을 수 없을 만큼 뜨겁게 달궈지기 때문.

 

아랍인들은 해가 조금 떨어지고 뜨거운 모래가 식을 때까지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했다. 낮잠문화는 사막 기후에 맞는 합리적인 관습이었던 것. 이 관습은 기온이 높고 건조한 유럽의 여름 기후에도 잘 맞아 남부 유럽에서 시에스타 문화가 널리 퍼질 수 있었다.

 

“세계화 흐름에 맞지 않아”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시에스타 문화를 스페인 정부가 없애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과거와 달라진 생활환경을 꼽을 수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에어컨, 선풍기 같이 더위를 식혀줄 전자제품이 널리 보급됐다. 또 과거엔 대부분의 사람이 농경생활을 했지만 현재 스페인은 세계 첨단·문화산업 등을 이끄는 나라가 됐다. 무더운 야외에서 일을 할 필요가 많이 없어진 것.

 

보통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유럽의 다른 나라와 근무 시간이 맞지 않아 생기는 불편함을 없애려는 목적도 있다. 스페인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나 관광을 온 외국인들은 시에스타 시간에 일을 하지 않는 스페인 기업, 상점, 관공서 때문에 큰 불편함을 겪어왔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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