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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한국사 보물찾기]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물 속에서 구해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14 11: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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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임성훈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의 지류(갈라진 물줄기)인 대곡천 절벽의 바위는 아주 특별한 바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000년 전 이곳 주변에 살았던 사람들이 새긴 그림이 있거든요.

 

너비 10m, 높이 3m의 이 그림은 현재 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이하 반구대 암각화)입니다. 이곳에서는 다가오는 26일에 ‘7000년 전 대곡천 반구대로의 여행’을 주제로 하는 ‘2016 대곡천 반구대 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울산에 있는 국보 제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반구대포럼 제공
반구대 암각화는 누가 새긴 걸까요? 그리고 그림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냥감 많아지도록 해주세요”

 

‘암각화’란 ‘바위 위에 새기거나 그린 그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때부터 그려진 것으로 알려지지요. 당시 사람들은 커다란 바위를 성스러운 장소라고 여기고 이곳에 그림을 새긴 뒤 주변에서 제사와 같은 의식을 치렀다고 합니다.

 

동물, 사람, 도구 등이 그려진 반구대 암각화는 암각화 가운데서도 묘사가 아주 자세하게 되어 있어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주변 환경과 생활이 어땠는지’가 잘 드러납니다.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사냥감인 동물들을 바위에 그려 사냥감이 풍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의 동물 그림은 바다동물과 육지동물로 나뉩니다. 육지동물은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 45점이 있어요. 호랑이는 함정에 빠진 모습과 새끼를 밴 모습, 멧돼지는 짝짓기를 하는 모습, 사슴은 새끼를 거느리는 모습이 담겼지요. 새끼를 배거나 거느린 동물을 그려 사냥감이 늘어나길 바란 것입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고래, 물개, 거북이 등 바다동물 가운데 ‘고래’를 그린 그림입니다. 작살을 맞은 고래는 당시 사람들이 고래 사냥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고래 사냥을 나타낸 그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지요.

 

강물에 쓸려 깎여나가는 그림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동국대 학술조사단이 발견했습니다. 태화강 주변의 유적을 살피다 우연히 절벽에 새겨진 그림들을 발견한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반구대 암각화가 늘 공기 중에 드러나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1965년 대곡천에 사연댐이 생기면서 댐에 물을 받아놓는 시기에는 물 속에 잠겨 있게 되었습니다. 1년 중 5∼8개월은 물 속에 있는 것이지요. 비가 적게 오는 겨울이나 가뭄이 드는 시기에만 반구대 암각화를 볼 수 있지요.

 

이렇게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은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에 아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물에 쓸리다보면 바위가 깎여 그림의 형태가 희미해지거든요.

 

2003년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할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합니다.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댐의 물 높이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울산시는 ‘제방을 쌓아 물길을 돌리자’라고 주장했지요. 결국 2013년 ‘임시 물막이’를 반구대 암각화 앞에 설치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임시 물막이는 현재 시험 중에 있습니다. 10분의 1 크기로 만든 모형을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지요. 1차 검사는 물이 새는 바람에 실패로 끝났고 28일 한 번 더 검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를 물 속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요?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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