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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과 함께 내 꿈도 날아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24 22: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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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신동’ 경기 봉일천초 김민찬 군

‘월드 드론 프릭스’에서 받은 우승 트로피와 드론을 든 경기 봉일천초 6학년 김민찬 군

‘슈웅∼.’

 

23일 경기 파주시. 네 개의 회전날개를 단 드론(무인기)이 쏜살같이 하늘을 갈랐다. 땅으로 떨어지는 듯하다 솟구치고 좌우로 빙글빙글 도는 드론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 드론의 조종자는 경기 파주시 봉일천초 6학년 김민찬 군. 김 군은 1월 부산에서 열린 ‘2016 드론쇼 코리아’의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 드론 프릭스’의 프리스타일 종목과 20일 태국에서의 ‘타일랜드 헬리 블로우아웃’ 대회 레이싱 종목에서도 김 군은 1등을 차지했다.

 

김 군이 드론 조종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3개월여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3일 파주시의 한 카페에서 김 군을 만났다.

 

드론을 조종하는 김민찬 군

“우승보단 완주가 중요”

 

드론 대회에는 ‘레이싱’과 ‘프리스타일’ 두 가지 종목이 있다. 토너먼트(패하면 떨어지는 방식)로 진행되는 레이싱은 깃발이나 좁은 문 같은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정해진 코스를 완주하는 종목. 프리스타일은 약 3분 동안 드론으로 묘기를 부려 묘기의 난이도와 청중의 호응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가른다.

 

총상금이 100만 달러(약 11억 원)에 달한, 드론 대회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던 월드 드론 프릭스에서 김 군은 KT 드론레이싱팀 ‘GiGA5’ 소속으로 두 종목에 모두 도전했다.

 

레이싱에서 김 군은 안타깝게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뒤에서 추격해오는 선수의 드론을 의식하다가 장애물에 부딪히는 바람에 드론이 뒤집힌 것. 세계선수들의 실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기가 죽었던 김 군은 ‘욕심 부리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은 뒤 프리스타일에 도전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조종자는 드론에 달린 소형 카메라에 찍히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고글을 착용한 채 조종을 하는데, 이 고글에 문제가 생겨 영상이 나오지 않았던 것.

 

김 군은 침착하게 고글을 벗고 맨눈으로 드론을 보면서 묘기를 펼쳤다. 이 바람에 작은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펼치는 묘기는 할 수 없었지만, 예상과 달리 1위를 차지했다.

 

“1위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이때부터 ‘수상을 노리기보단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주에 임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김 군)

 

“내 꿈은 전투기 조종사”

 

김 군이 불과 수개월 만에 드론 조종법을 완벽히 익힐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무선조종 헬기를 연습한 경험 덕분이었다.

 

김 군은 세 살 때 무선조종 헬기를 처음 접했다. 취미로 이것을 했던 아버지를 따라하다가 재능을 발견한 것. 김 군은 4세이던 2008년 코리아 3D 마스터스 중급 2위를 시작으로 각종 국내외 헬기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이런 조종 실력이 자연스럽게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드론으로 옮아간 것이다.

 

“헬기와 다르게 드론은 고글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치 내가 드론에 올라탄 것처럼 실감나게 조종을 할 수 있어서 재밌고 짜릿해요.” (김 군)

 

김 군의 꿈은 전투기 조종사다. 8세 때 공군사관학교의 행사에서 비행기를 타고 곡예비행을 선보이는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을 보고 전투기 조종사의 매력에 푹 빠진 것.

 

“모형 조종만 하는 것을 넘어 직접 전투기를 타고 조종해보고 싶어요. 나라를 지키는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즐겁기까지 하다면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김 군)

 

▶파주=글 사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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