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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23 22: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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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과학고 가기 위해 바둑학원을? 진짜 꿈 발견해요!

최근 벌어졌던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우리나라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전국적으로 바둑 열풍이 불면서 바둑학원에 등록하는 초등생의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가 큰 인기를 끌 때에는 피겨스케이팅 교습소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때에는 피아노학원이 붐볐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세돌, 김연아, 조성진과 같은 멋진 사람이 되려는 마음을 품고 학원을 찾는 것은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예체능 분야에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우기 위해 학원에 다니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예체능 학원이나 교습소를 찾는 초등생 중 적지 않은 수가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데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어 수학 국어를 가르치는 학원뿐 아니라 예체능 학원에도 그저 부모님의 강요로 다니고 있는 초등생들이 있어 걱정이지요.

 

 

“학원 근처 공원에서 놀다가 집으로 가요”

 

최근 바둑학원에 등록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A 군은 “바둑을 두는 것이 싫어 바둑학원에 가는 시간만 되면 가슴이 심하게 뛴다”면서 “바둑수업시간에 학원 근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A 군의 어머니는 바둑을 배우면 집중력과 사고력이 높아져 학교 성적이 오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A 군을 바둑학원에 보냈지요. 그러나 A 군은 “가만히 앉아 고민하는 바둑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축구를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A 군에게 장래희망을 물었어요. 그러자 A 군은 “장래희망은 없다. 엄마가 과학고에 가야 한다고 해서 우선은 과학고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초등학교 6학년 B 양을 만났습니다. B 양은 “학교 친구들이 과학학원에 다니는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가 덩달아 과학학원에 다니게 됐다”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부모님은 “다른 어린이들에게 과학 점수가 밀리지 않으려면 과학학원에 다녀야 한다”면서 학원등록을 했다지요. B 양은 “내가 원해서 다니는 학원이 아니어서 수업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했습니다.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내가 진짜로 원하는 진로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까요? 부모님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단 중요하겠지요. 부모님께 내가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실천해나갈 것인지를 말해보세요.

 

초등생 때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해야 합니다. 꼭 이루고 싶은 장래희망을 이미 찾은 어린이도 있지만, 이것저것 모두 해보고 싶은 어린이도 있지요. 단지 부모님의 의견 때문에 ‘꼭 이런 진로를 선택해야만 해’하고 나의 꿈을 제한한다면 진정 내 꿈을 찾기란 어려워집니다.

 

정보기술(IT)기업 애플의 창업자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그만두고 집 차고에 ‘애플’ 1호점을 차렸습니다. 잡스의 부모님은 그런 아들의 꿈을 응원해주었지요. 아들의 희망과 집념을 잘 알았기 때문이에요. 결국 잡스는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입니다. 꿈을 이루는 것도 주체도 ‘나’이지요. 내가 가진 꿈과 끼는 무엇인지, 이 꿈과 끼를 어떻게 발전시킬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뒤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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