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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뇌 스포츠’ 바둑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14 22: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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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놀이에서 대중의 스포츠로

‘두뇌 스포츠’ 바둑

구글의 인공지능(AI)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한국의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33)의 대결이 펼쳐지면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바둑은 어린이들에게 이미 친숙하다. 1월 막을 내린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주인공 중 한 명인 최택(박보검)이 바둑기사로, 2014년 화제의 드라마였던 ‘미생’에서는 주인공 장그래(임시완)가 바둑기사 출신으로 나온 것.

 

두 사람이 각각 흰 돌과 검은 돌을 두어 집을 많이 차지한 사람이 이기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루는 바둑은 머리를 써서 이겨야 하는 ‘두뇌 스포츠’다.

 

 

지식인들의 놀이, 바둑

 

 

백제 의자왕이 일본 귀족에게 선물로 준 바둑판인 ‘목화자단기국’. 동아일보 자료사진

바둑은 약 4000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고대 왕인 요 임금이 아들인 단주를 깨우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바둑은 장기와 함께 지식인들의 대표적인 놀이였다. 중국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나관중이 쓴 역사소설인 ‘삼국지연의’에는 관우가 화타에게 수술을 받으며 바둑을 두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한반도에 바둑이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 김부식이 쓴 역사책 삼국사기에는 백제의 개로왕이 바둑 두기를 좋아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백제 의자왕은 일본 귀족에게 나무로 된 바둑판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목화자단기국’이라는 바둑판은 현재 일본에 있다. 고려, 조선시대에도 바둑은 사대부들이 즐긴 놀이란 기록이 남아있다.

 

지식인들이 즐기던 놀이에서 바둑이 대중을 위한 스포츠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근대에 들어서다. 1920년대 들어 동아일보를 비롯한 유명 신문들이 바둑기사를 초대해 대국을 열고, 그에 관한 기사를 싣기 시작한다. 이후 바둑 문화의 발전과 전문기사를 키우기 위해 1945년 한성기원이 세워진다. 한성기원은 1954년 지금의 한국기원이 된다.

 

 

머리 쓰면 스포츠 아니다?

 

 

지난해 전국 소년체육대회에서 바둑 경기가 열리는 모습. 한국기원 제공

흔히 스포츠라고 하면 야구, 축구, 체조, 레슬링 등 주로 몸을 움직여 승부를 겨루는 운동을 떠올린다. 이런 인식 때문에 두뇌싸움인 바둑이 우리나라에서 ‘스포츠’로 인정받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00년 들어 이세돌 9단의 등장을 비롯해 박정환 9단 등 세계적으로 최정상에 오른 선수들이 나오면서 대한바둑협회는 바둑을 스포츠로 인정받으려고 한다. 2006년에 대한체육회의 준가맹단체로 가입한 것. 이때 체육계에서는 “머리를 쓰는 바둑이 과연 스포츠인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대한바둑협회는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체스가 정식종목이 되는 등 바둑, 체스와 같은 마인드스포츠도 스포츠의 하나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흐름을 ‘바둑이 스포츠인 근거’로 들었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인정한다. 2009년 마침내 대한바둑협회는 대한체육회의 정식 가맹단체가 된다. 지난해에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와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바둑이 정식 종목이 되어 경기가 치러졌다.

 

스포츠의 조건은 ‘경쟁’과 ‘유희성(즐김)’이다. 다른 스포츠 종목들처럼 바둑 또한 기사들 끼리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그 경쟁을 대중이 즐기기 때문에 스포츠로 여겨지게 된 것이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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