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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슈퍼 화요일? 간접선거제?… 너무 어려워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03 23: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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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쉽게 알기

슈퍼 화요일에 대승을 거둔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뉴욕=AP뉴시스·마이애미 팜비치=AP뉴시스

최근 미국 대선(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를 가리는 데 최대 승부처가 되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큰 승리를 거두면서 각 당의 대선후보로서의 입지를 더 한층 다졌다.

 

4년마다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올해 12월 열린다. 벌써부터 그 열기가 후끈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많은 어린이들이 미국 대선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처럼 국민이 투표해서 뽑는 ‘직접선거’로 선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그렇지 않다. 미국 대선은 예선과 본선으로 나뉘며, 국민의 투표가 아닌 선거인단의 투표로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의 형태를 띤다.

 

자, 지금부터 미국 대선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나라 대선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Q&A로 살펴보자.

 

Q. ‘슈퍼 화요일’은 무슨 의미인가요?

 

A.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 두 개의 당이 대표하는 ‘양당 체제’다. 두 당은 대통령 선거에 나갈 후보를 각각 뽑는데, 이 후보는 당원들이 직접 뽑는 것이 아니라 당의 ‘대의원’들이 뽑는다. 이때 대의원들은 뽑히기 전에 자신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공개적으로 밝힌다.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그것.

 

코커스는 ‘인디언 추장 모임’이라는 뜻. 추장들끼리만 회의를 하는 것처럼 정당의 간부 혹은 당원만 참여하는 선출 방식이다. 반면 프라이머리는 일반 유권자까지 모두 참여해 대의원을 뽑는 것.

 

이 대의원을 가장 많이 뽑는 날이 ‘슈퍼 화요일’이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국의 10여 개 주에서 3월 첫째 주 화요일에 대의원을 뽑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날 상당수의 대의원이 결정되므로 이날이 사실상 각 당의 대통령의 후보가 정해지는 결정적인 날이라고 볼 수 있다.

 

Q. 미국은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지 않나요?

 

A. 이렇게 선출된 대의원들은 ‘전당대회’라는 회의를 열어 자신들이 미리 밝힌 대통령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그 당의 대통령 후보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그 다음 순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나온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을 뽑아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일. 이때도 대통령을 미국 국민들이 투표해 바로 선출하지는 않는다. 대통령을 대신 뽑아줄 ‘선거인단’을 먼저 정하는 것.

 

학교에서 전교회장을 뽑는 선거가 열린다고 가정해보자. 전교생 모두가 1표씩 투표를 해서 전교회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각 반에서 우리 반의 의견을 대신할 ‘대표’를 뽑아 그 대표들이 전교회장을 선출하는 것. 이런 방식을 간접선거제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대선 때 직접선거제를 취하고, 미국은 간접선거제로 진행된다.

 

Q. 선거인단 ‘승자독식제’란 무엇인가요?

 

A. 선거인단이 어떻게 뽑히느냐에 따라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 결정되므로 선거인단을 뽑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는 올해 11월 8일 열린다. 인구수에 따라 미국의 50개 주(州)별로 선거인단 수가 정해진다. 예를 들어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주는 55명의 선거인단을, 인구가 적은 와이오밍 주는 3명의 선거인단을 배정받는다.

 

각 주의 주민들은 이날 대선 후보들에게 표를 던진다. 이때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승자독식제’가 적용된다. ‘승자가 모두 가져간다’는 뜻의 승자독식제란 주민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에 배분된 선거인단의 표를 모두 차지하게 되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어떤 주에서 선거인단이 인구수에 따라 10명으로 정해졌다. 선거인단 선거에서 주민들의 70%는 A당 후보에, 30%는 B당 후보에 표를 던졌다. 그렇다면 선거인단은 어떻게 구성될까? 10명 중 7명은 A당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으로, 3명은 B당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미국은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므로 10명 모두 A당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으로 구성되는 것. 즉, 단 한 표라도 더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에게 그 주의 선거인단 표를 몽땅 몰아주는 것이다.

 

왜 이런 제도가 생겼을까? 미국은 땅덩어리가 크고 인구수가 많기 때문에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각 주에서만이라도 누구를 뽑을지 먼저 합의를 한 후에 각 주의 대표가 모여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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