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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속 이방원, 실제 역사에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02 22: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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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와 정도전 날 막지 마”

드라마 속 이방원, 실제 역사에선?

SBS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최근 이방원(유아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 사극은 고려 말을 배경으로 조선을 세우려는 이성계와 그의 아들 이방원 등 6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방원은 자신이 꿈꾸는 나라를 세우려는 열정에 가득 찬 청년으로 그려진다. 과거 많은 사극에서 냉혹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묘사되던 이방원과는 사뭇 다르다.

 

이방원, 역사 속 그의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

 

 

조선 세운 ‘핵심 인물’

 

 

1996∼1998년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용의 눈물’의 이방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실제로 이방원은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고려의 장수였던 이성계는 요동지역을 정벌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가다가 압록강에 있는 섬인 위화도에서 군사를 돌리는 이른바 ‘위화도 회군’(1388)을 일으킨다. 이성계는 군사를 이끌고 개경(지금의 북한 개성)으로 돌아와 당시 왕이던 고려 제32대 왕인 우왕을 쫓아내고 그의 아들인 창왕을 왕으로 세웠다.

 

이성계가 실질적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문제는 “새 나라를 세우지 말고 고려를 유지하자”고 주장하는 세력들이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포은 정몽주. 이방원은 정몽주에게 ‘고려면 어떻고 조선이면 어떠냐. 고려에 대한 충성을 접으라’는 뜻이 담긴 시 ‘하여가(何如歌)’를 읊는다. 이에 정몽주는 ‘고려에 대한 충성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뜻을 담은 시 ‘단심가(丹心歌)’를 읊고 거절의 뜻을 밝힌다. 결국 이방원은 정몽주의 목숨을 빼앗는다.

 

정몽주가 제거되면서 새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은 물 흐르듯 진행됐고, 1392년 7월 이성계가 ‘태조’의 자리에 오르고 조선이 시작된다. 이방원은 자신의 공을 인정받지 못한다. 세자의 자리도 동생(여덟 째 아들)인 방석에게 내준다.

 

사극에서도 그려지지만 이방원이 큰 권력을 갖지 못한 것은 정도전이 그를 견제했기 때문이다. 정도전은 조선이 신하들의 힘이 강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적으로 병사를 많이 거느리고 있던 이방원은 정도전에게는 위험인물이었던 것.

 

 

피도 눈물도 없는 리더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과 정도전의 의견이 맞서는 모습

자신의 공을 인정받지 못하자 이방원은 더 이상 낭만적인 청년이 아닌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변한다. 1398년 다른 형제들과 병사를 이끌고 태조 둘째 부인의 아들인 방석과 방번의 목숨을 뺏는다. 바로 ‘제1차 왕자의 난’. 이어 이방원은 자신의 병사들을 이끌고 정도전도 제거한다. 제1차 왕자의 난이 끝나고 태조의 둘째아들이 2대 왕 정종이 된다. 정종은 2년 후 이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준다.

 

마침내 왕이 된 이방원은 꿈꿔왔던 것처럼 나라의 틀을 단단히 다지기 시작한다. 왕권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사병(권력을 가진 이들이 사사로이 거느리는 병사)을 없애고 지방제도를 정비한다. 또 오늘날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호패를 백성들에게 가지고 다니게 하는 ‘호패법’을 통해 전국의 인구를 파악하고 세금을 거두는 데 활용했다.

 

아버지에게 충성을 다하고도 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많은 이를 제거한 후 힘으로 왕위에 오른 이방원.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피를 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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