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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History]별을 사랑한 순수의 시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2-16 23: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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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삶 담은 영화 ‘동주’ 개봉

윤동주. 민음사 제공
《 지난 2월 16일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민족의 현실과 독립을 향한 갈망을 시에 담은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가 숨을 거둔 지 71년째 되는 날이었다. 오늘(17일)은 윤동주와 그의 사촌이자 절친한 친구인 송몽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동주(12세 관람 가)’가 개봉한다. ‘왕의 남자’ ‘사도’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동주’는 적극적으로 항일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송몽규(박정민)와 문학작품을 통해 나라의 독립을 꿈꿨던 윤동주(강하늘)의 삶을 조명한 작품.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중 한 명인 윤동주는 어떤 시를 썼고, 어떤 삶을 산 시인일까? 》

 

민족의식 투철한 문학소년

 

윤동주는 어려서부터 우리민족의 독립에 대한 의식이 투철했다. 여덟 살이 되던 해, 그는 북간도 명동촌의 명동소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글로 공부하면서 민족의식을 키웠다. 5학년 때에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새명동’이란 잡지를 만들기도 했다. 1937년 평양 숭실중학교에 다니던 윤동주는 일본이 신사참배(일제가 일본의 신을 모시는 신사에 강제로 참배하게 한 일)를 강요하자 스스로 학교를 그만둔 뒤, 광명중학교를 거쳐 서울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에 입학해 문학을 배운다.

 

윤동주가 쓴 시 ‘서시’의 원고

그는 4학년 무렵 졸업 기념으로 19편의 작품을 모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펴내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의 시집이 일제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출판을 포기했던 것. 그의 대표작 ‘서시’, ‘별 헤는 밤’ 등 30편의 시가 실린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그가 숨을 거둔 후 출판되어 알려졌다. 이 책에 실린 그의 시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아픔을 노래하거나 스스로의 고통을 살피는 내용.

 

윤동주는 문학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본 대학으로 유학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일본식으로 성명을 바꿈)을 했던 윤동주는 창씨개명한 것을 괴로워하며 반성하는 내용의 ‘참회록’이라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1944년 4월 1일, 그는 독립운동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는다. 일본 후쿠오카 교도소에 투옥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1945년 2월 16일 감옥에서 숨을 거둔다.

 

작품으로 독립정신 키우다

 

윤동주의 시 중 어린이에게 추천할만한 시로는 ‘별 헤는 밤’이 있다. ‘별 헤는 밤’은 윤동주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내용.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나라의 광복을 꿈꾸는 마음을 담았다. 별처럼 멀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했던, 그의 순수한 마음이 엿보인다.

 

‘별 헤는 밤’은 밤하늘에 떠오른 별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윤동주는 별을 통해 고향 북간도를 떠올린다. 어머니, 그리고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 좋아하는 시인들을 불러보며 하늘의 별처럼 이 모든 것이 매우 먼 곳에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다 ‘별빛이 비치는 언덕 위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덮어버림’으로써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라는 마지막 문단을 통해 독립운동을 향한 의지를 드러낸다. 가을 겨울이 지나 봄이 되듯 새로운 희망이 윤동주 스스로에게도, 조국에도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김율 인턴기자

도움말=연세대학교 영문과 이상섭 명예교수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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