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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글로벌 인재가 외면하는 나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1-31 22: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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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맨위 사진)와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 AP뉴시스

‘글로벌 인재(Global talent)’라는 책을 낸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신기욱 교수는 “미국 사회를 이끄는 혁신의 힘은 ‘다양한 국적의 인재’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회사 설립자 절반이 외국 태생(어떠한 곳에 태어남)이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처럼 인도계 최고경영자(CEO)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안식년(재충전의 기회를 갖기 위해 1년 정도씩 주는 휴가)을 맞아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신 교수는 “삼성그룹 사장단에 ‘외국인’ ‘여자’는 없고 ‘한국인’ ‘남자’만 있다는 소릴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전 세계 인재들이 모이는 애플, 구글과 경쟁하려면 인종을 섞어야 한다”고 말한다.

 

스웨덴의 이동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손 본사 직원의 국적은 10개가 넘는다. 이 회사 최고마케팅책임자의 첫째 업무는 전 세계를 훑으며 인재를 찾는 일이다. 네덜란드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인 미디어몽크도 직원 400여 명의 국적은 26개나 된다.

 

*‘인적자본론’으로 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게리 베커는 “흔히 한 국가의 부를 말할 때 외환(외국의 돈)이나 금 보유액, *사회간접자본(SOC)을 떠올리지만 사실 국부(國富·나라가 지닌 경제력)의 4분의 3은 사람”이라고 했다.

 

4년 전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5년, 10년 후를 위해 ‘S급(최고급) 인재’ 확보” 특명을 내렸건만 삼성전자는 3년째 소프트웨어센터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겨우 섭외한 인재들에게 실리콘밸리 수준의 연봉을 제시해도 “외국인 학교가 없다” “재취업이 어렵다” “인종차별이 심하다”며 손사래를 친다는 것이다.

 

2014년 인시아드(유럽경영대학원)가 발표한 ‘글로벌인재경쟁력지수’ 중 이민자들에게 얼마나 관대한지를 평가한 분야에서 한국은 48위였다. 세계 10위권인 경제규모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다.

 

외국 석학(학식이 많고 깊은 사람)들은 “한국처럼 단일민족이 만들어내는 성장모델은 한계를 맞았다”고 경고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을 극복하려면 2060년까지 736만 명의 이민자를 받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민자들이 뿌리내릴 수 있게 피부색이나 문화의 다름을 포용(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임)하지 못하면 인재가 한국을 찾아올 리도 없고, 온다 해도 능력 발휘를 할 수 없다.

 

※상식 UP

 

실리콘밸리: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첨단기술 연구단지. 1980년대 후반부터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기업 4000여 개가 모인 세계 정보기술(IT) 및 전자산업의 중심지다.

 

인적자본론: ‘인간을 자본으로 보고, 그 질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교육에 신경 써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책.

 

사회간접자본(SOC·Social Overhead Capital):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회기반시설. 대표적인 예로 도로, 철도, 항만 등이 있다.

 

동아일보 1월 27일 자 허문명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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