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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History]“적아, 물러가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1-19 23: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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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6호 황룡사지 역사이야기

일러스트 임성훈

《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

 

‘탑’이라고 하면 대부분 돌로 만든 ‘석탑’을 떠올립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탑 또한 석가탑, 다보탑 등 모두 돌로 된 것들이지요.

 

우리나라에는 석탑 말고도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목탑(나무로 만든 탑)이 있었어요. 바로 신라시대의 탑인 ‘황룡사 9층목탑’이지요. 이 탑은 현재 남아있지 않고 경북 경주시에 탑이 있었던 절터만 남아 있습니다.

 

신라 사람들이 황룡사 9층목탑을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왜 이 탑을 지금 찾아볼 수 없는 걸까요? 사적 제6호 황룡사지와 황룡사 9층목탑에 얽힌 역사를 알아봅시다.

 

경북 경주시 황룡사지(황룡사 터). 문화재청 제공

황룡 꿈꾸고 지은 절 ‘황룡사’

 

황룡사는 신라 제24대 왕인 진흥왕(534∼576) 때 지어진 절입니다. 일연이 쓴 역사책인 ‘삼국유사’에 따르면 진흥왕이 553년 궁궐을 지으려고 하던 중 황룡(황색 용)이 땅에서 나타났다고 합니다. 진흥왕은 궁궐 대신 그곳에 절을 세우기로 마음을 바꿨지요. 이 절은 17년 만에 완성이 됩니다.

 

574년 바다 남쪽에서 커다란 배 한 척이 나타납니다. 배를 조사해보니 ‘인도의 아소카 왕이 철과 금으로 불상을 만들려고 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인연 있는 나라에 가서 닿길 바란다’는 글과 함께 철과 금, 부처상과 보살상의 모형이 함께 실려 있었지요.

 

불교에 대한 믿음이 깊었던 진흥왕은 금과 철을 이용해 불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불상을 황룡사에 가져다 놨지요. 불상의 높이가 5m에 달할 정도로 컸다고 합니다.

 

신라의 대표적인 절 중 하나인 황룡사에는 이후 다른 왕들이 계속해서 건물과 탑 등을 짓습니다. 신라 제26대 왕인 진평왕은 진흥왕 때 만든 불상을 위한 건물을 지었지요. 그리고 황룡사의 두 가지 보물 중 하나인 목탑이 제27대 왕인 선덕여왕 때 지어지지요.

 

황룡사지 복원 조감도. 가운데 우뚝 선 것이 황룡사 9층목탑이다.

선덕여왕이 세운 목탑

 

황룡사 목탑은 신라의 승려인 자장이 건의해 세워진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중국에 유학 중이던 자장은 신인(신성한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자장이 신인에게 “나라의 어지러움을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신인은 “황룡사에 9층탑을 세우면 이웃나라가 항복할 것”이라고 말하지요. 신인의 충고를 들은 자장의 말을 듣고 선덕여왕은 645년에 탑을 세웁니다.

 

탑의 9개 층은 모두 신라 주변에 있는 나라들을 가리킵니다. 1층은 일본, 2층은 중국, 3층은 오월(중국대륙 남쪽에 있던 나라) 등이지요. 목탑에는 “이들 9개 나라의 침입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달라”는 부처를 향한 신라인들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선덕여왕은 이 목탑을 세우면서 왕권 강화를 꾀했습니다. 선덕여왕은 당시 백제, 고구려 등 다른 나라의 침입과 여왕이라며 잘 따르지 않는 귀족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요. 거대한 탑을 세워 왕으로서의 권위를 보여주려 했던 것입니다.

 

높이 약 80m(오늘날의 아파트 30층 높이)인 황룡사 9층목탑은 고려시대까지 그 웅장한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1238년 몽고군이 고려를 침입했을 때 불타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황룡사 목탑을 복원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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