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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1-14 23: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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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4연속 꼴찌 ‘우리’, 그 후 4년

“흥행을 위해 신한은행 농구단을 해체하라.”


여자프로농구 2008∼2009시즌이 끝난 뒤 한 농구팬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표현은 다소 과격했지만 여자농구에 대한 애정이 담긴 글이었다.


그 시즌에 신한은행은 37승 3패(승률 0.925)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한 번도 지지 않고 전부 우승했다. 2위 삼성생명과의 승차는 14경기나 더 많았다. 0.925라는 승률은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프로 종목에서 보기 힘든 기록이다. 신한은행이 여자프로농구 단일 시즌 최다인 19연승(계속하려 이김)을 기록한 것도 그때였다. “해보나 마나 우승은 신한은행”이라는 말이 나왔다.


스포츠의 묘미인 ‘의외성’이 줄다 보니 여자프로농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2007 겨울시즌부터 시작된 신한은행의 독주(혼자서 앞서 나감)는 국내 프로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최다인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한 2011∼2012시즌까지 이어졌다.


신한은행이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운 2008∼2009시즌에 우리은행은 7승 33패로 꼴찌(6위)를 했다. 승률(0.175)은 2할도 안 됐다. 우리은행의 꼴찌는 2011∼2012시즌까지 4년 연속 이어졌다. 2010∼2011시즌에는 5승(30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여자프로농구가 단일리그 체제를 갖춘 2007∼2008시즌 이후 최소 승리, 최저 승률(0.143)이었다. 신한은행이 가장 많이 우승했던 시기에 우리은행은 가장 많이 패배했다.


극적인 반전은 2012∼2013시즌에 일어났다. 신한을 왕좌에서 끌어내린 팀은 이전 시즌 꼴찌였던 우리은행이었다.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 위성우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위 감독과 함께 일했던 전주원 코치도 데려왔다. 위 감독은 초보 감독답지 않게 팀을 바꿔 나갔다. 선수들에게 ‘악마’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훈련을 시켰다. 우리은행은 2014∼2015시즌까지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14일 현재 19승 3패(승률 0.86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KEB 하나은행과의 승차는 8경기나 된다. 아직 13경기가 남아 있지만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흥행을 위해 우리은행 농구단을 해체하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지만 4년 전만 해도 우리은행은 혀를 차게 할 정도로 약한 팀이었다.


가수 조영남은 1970년대부터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을 열창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길게 보면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여자프로농구의 ‘우리은행 시대’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운 이유다.


동아일보 1월 13일자 이승건 스포츠부 차장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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