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아프리카 난민, 해저터널 건너 영국으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1-06 22:59:16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바닷속 길을 건넌다고?

아프리카 난민, 해저터널 건너 영국으로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을 11시간이나 걸어 영국에 도착한 아프리카 수단 출신 남성이 최근 난민(종교적 정치적 인종적 박해를 피해 탈출한 사람들) 자격을 받았다. 해저터널이란 바다 아래로 지나는 터널.

 

그는 유로터널이 시작되는 프랑스 칼레에서 출발해 50.45km의 터널 구간을 걸어 영국에 도착했지만 환기구를 통해 터널 밖으로 나오기 직전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자는 유로터널을 통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첫 난민. 유로터널에는 매년 유럽 대륙에서 영국으로 넘어가려는 난민 수천 명이 몰리지만 대부분 터널을 다 건너지 못하고 돌아가거나 영국과 프랑스 경찰에 의해 체포된다. 매년 수십 명의 난민이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렇게 긴 터널을 어떻게 바다 아래에 건설했을까? 해저터널의 과학 원리와 더불어 세계의 해저터널에 대해 알아보자.

 

 

바다 아래를 뚫고 지나는 터널

 

해저터널은 바다를 가로질러 만들기 때문에 이동거리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비교적 먼 거리도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저터널을 만들 때에는 주로 ‘침매 공법’과 ‘발파 공법’, ‘굴착 공법’을 사용한다.

 

우선 침매 공법은 육지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통을 바다 밑에 파묻는 방법. 터널의 폭에 맞는 콘크리트 통을 여러 개 만들어 원하는 노선과 길이대로 바다 속에 넣어 연결한 후 통 안에 들어있는 바닷물을 모두 빼내는 방식이다. 이 방법으로 터널을 만들 때에는 콘크리트 통이 바다의 수압을 얼마나 잘 버티는지, 방수가 얼마나 잘 되는지가 중요하다.

 

발파 공법은 뚫고자 하는 곳에 화약을 넣고 폭파시켜 터널을 만드는 방법. 굴착 공법은 굴착기를 이용해 땅을 파서 터널을 뚫는 것이다. 발파 공법과 굴착 공법은 일반적으로 땅 위에서 터널을 뚫을 때 많이 쓰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해저터널을 만들 때에는 육지와 연결되는 부분부터 파내려 간 후 다시 육지가 나올 때까지 뚫고 나간다.

 

해저터널에는 육지터널과 마찬가지로 보통 중간 지점마다 대피소와 환기시설이 설치된다. 하지만 터널 구조 특성상 환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교통수단을 타고 재빨리 이동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해저터널 기술

 

 

가덕해저터널 내부. 동아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저터널은 경남에 있는 ‘가덕해저터널’이다. 부산의 가덕도, 대죽도, 중죽도,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의 일부 구간을 해저터널로 지은 것으로 2010년 12월 14일 완공됐다.

 

가덕도와 대죽도를 잇는 3.7km 구간에 설치된 이 해저터널은 침매 공법을 이용해 높이 9.97m, 폭 26.5m, 길이 180m의 콘크리트 통을 18개 연결해 만들었다. 콘크리트 통 하나의 무게만 해도 무려 4만5000t(톤)에 이른다.

 

가덕해저터널은 평균 수심 40m, 최고 수심 48m 아래의 땅에 지어졌다. 침매터널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에 설치된 사례. 또 물살이 센 지역에 지어져 우리나라의 해저터널 건축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저터널은 경남 통영시에 있는 ‘통영해저터널’. 일제강점기였던 1932년에 지어진 이 터널은 아시아 최초의 해저터널이기도 하다. 높이 3.5m, 폭 5m, 길이 483m 규모. 예전에는 통영시와 미륵도를 오가는 주요 통로였지만 1998년 통영대교가 건설된 후부터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은?

 

 

세이칸 해저터널 내부. 아사히신문

외국의 주요 해저터널에는 일본의 ‘세이칸 해저터널’과 유럽의 ‘유로터널’이 있다. 1988년 지어진 세이칸 해저터널은 해저 부분 23.3km를 포함해 총 53.9km의 길이로 현재 개통된 것 중 지상과 해저를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세이칸 해저터널은 일본 본섬의 아오모리 현과 홋카이도 하코다테 시를 연결한다.

 

프랑스와 영국을 잇는 유로터널은 해저 부분 38km를 포함해 총 길이 50.45km로 1994년 5월 완공됐다. 평균 수심 45m 아래의 땅을 지나며 유럽의 고속열차인 ‘유로스타’가 이 터널을 이용해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런던까지 빠르면 2시간 15분 만에 달린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